매일신문

트롤어선 오징어 조업 동해안 확대 검토

해양수산부의 용역의뢰를 받은 한국해양수산 개발원이 연근해 어업의 종합구조개선방안으로 트롤어선의 동경 128도 동쪽 조업을 조건부 허용하는 중간보고서를 내놓자 동해안 오징어 채낚기 어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해양수산개발원은 최근 근해 트롤어선의 동경 128도 동쪽 오징어 조업 금지를 어선의 적정수준 감척과 오징어 어획할당제를 조건으로 허용하는 분쟁조정안을 발표했다.

수산개발원은 트롤어선 한척당 17억원 정도가 손익분기점으로 추정되고 전체 트롤어업에서 오징어 연간어획량은 10만t 가량이므로 이 수준 이하에서 연간 어획할당제를 설정해 트롤어선 감척에 맞춰 할당량을 줄여 남획을 막을 계획이다.

또 오징어 어획 할당량 감시를 위해 트롤어선의 오징어 위판항을 지정하고 오징어 채낚기어선을 감정가격에 인수해 부속선으로 이용하면 오징어 어획방법 문제도 해결하고 채낚기어선의 구조조정을 촉진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부산.경남 등지의 대형트롤어선의 128도 동쪽 조업허용 방안 추진에 대해 포항, 구룡포 등 동해안 지역 오징어채낚기 어민들은 "지금도 어획강도가 높은 트롤어선의 오징어 조업으로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는데 동해안 안방까지 조업을 허용하면 어자원 고갈은 물론 오징어값 하락으로 업계 공멸이 우려된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어민들은 "현재 128도 동쪽 조업이 금지된 상태에서도 100t 이상 대형 트롤어선이 조업구역을 위반해 오징어를 잡아 채낚기업종의 피해가 크다"며 "조업금지 조치 해제로 트롤어선과 경쟁조업할 경우 채낚기 업종은 살아남을 수 없다"며 생존권 차원에서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연규식 전국오징어 채낚기 연합회 부회장(41.구룡포 선주협회장)은 "4월 연구용역결과가 최종적으로 나오기전에 3월중 동해안 전체 어민연합회를 구성, 해상시위와 해수부 항의 방문 등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혀 이문제가 어민들간 새로운 분쟁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포항.정상호기자 falcon@imaeil.com

트롤어선이란?=해저의 물고기까지 잡는 저인망 어선으로 해저 생태계파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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