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80차문제

문제:아래 제시문은 O.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 중의 일부이다. 이 글을 읽고 두 인물의 태도에 대해 실용적인 관점에서 비판하여 논술하라.

"머리를 잘랐어?" 하고 짐은 말에 힘을 주어 물었다.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이 엄연한 사실이 빨리 이해가 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잘라서 팔았어." 하고 델라가 말했다.

"그래도 전이나 다름없이 날 좋아하시죠? 머리카락이 없어도 나는 나 아니예요? 그렇죠?" 짐은 이상하다는 듯이 방을 둘러보았다.

"당신 머리칼이 없어졌다는 거요?" 그는 바보스런 표정으로 또 물었다.

"찾아도 없어요." 하고 델라가 말했다.

"팔아버렸다니까요. 아마 내 머리숱은 셀 수 있었지만." 하고 그 여자는 갑자기 애정이 담뿍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에게 쏟는 내 사랑은 아무도 세지 못할 거예요, 저녁 차릴까요?" 짐은 멍한 상태에서 갑자기 깨어나는 것 같았다. 그는 사랑하는 아내 델라를 끌어안았다. 짐은 외투 호주머니에서 종이에 싼 것을 꺼내서 테이블 위에 던졌다.

"날 오해하지 말아, 델." 하고 그는 말했다. "당신이 머리를 잘랐거나 면도로 밀었거나 감았거나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은 변하지 않을 거야. 그러나 그것을 열어보면 내가 왜 처음에 한동안 넋을 잃었었나 알게 될 거야." 하고 그는 말했다. 희고 민첩한 손가락이 종이를 풀었다.

그 순간 황홀하고 즐거운 외침이 있었고 다음에는 아아! 하고 갑작스럽게 여자다운 발작적인 눈물과 흐느낌으로 옮아가서 이 집 주인은 곧 갖은 수단을 다해서 아내를 달래야 했다. 빗이 나란히 놓여 있었던 것이다.--델라가 브로드웨이의 상점 진열장에 있는 것을 보고 오랫동안 동경하던 빗으로 옆과 뒤에 꽂는 한 쌍이었다. 진짜 대모로 만든 아름다운 빗으로 빗등에는 보석이 박혀 있어서 지금은 없지만 아름다운 머리에 꽂으면 매우 알맞은 빛깔이었다. 값비싼 빗이라는 것은 그녀도 알기 때문에 그것을 갖는다는 건 전연 엄두도 못내던 장식품이었는데 그것을 돋보이게 할 머리가 없었다. 그러나 그 여자는 그 물건을 가슴에 끌어안았다. 마침내 몽롱한 눈과 미소가 담긴 얼굴을 들고 말했다.

"내 머리는 금방 자라요. 짐!" 그리고 델라는 꼬리에 불이 붙은 고양이처럼 뛰면서 부르짖었다. "오오, 오오!" 짐은 자기가 받을 아름다운 선물을 아직 보지 못하고 있었다. 그 여자는 손바닥을 벌리고 열렬한 태도로 그것을 남편 앞에 내밀었다. 무딘 귀금속이지만 그 여자의 명랑하고 열렬한 정신에 반사해서 번쩍번쩍 빛나는 것 같았다."멋있죠, 짐? 온 거리를 헤매서 발견한 거예요. 이젠 하루에 백 번 시계를 꺼내 봐야 할 거예요. 시계 이리 주세요. 잘 어울리나 보고 싶어요." 짐은 시키는 대로 하지 않고 침상을 뒹굴면서 두 손을 머리 뒤로 베고 빙그레 웃었다."델." 하고 그가 말했다. "둘 다 크리스마스 선물은 당분간 넣어두기로 하자구. 지금 당장 쓰기에는 너무나 훌륭해. 난 당신 빗 살 돈을 마련하려고 시계를 팔았어. 자아, 인제 저녁이나 차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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