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중권 대표는 23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서도전을 열고 있는 김영삼 전 대통령을 찾았다. 지난 1월 대표취임 인사차 상도동 자택을 방문한데 이어 올들어 두번째 만남이다.
이날 김 대표의 서도전 참석은 전날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 민국당 김윤환 대표에 이은 의례적인 방문이라고 할 수 있지만 최근 김 대표의 정치적 비중과 관련해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여권내 영남후보론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김 대표가 퇴임후에도 PK(부산.경남)에 일정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는 YS를 찾았기 때문이다. 당내외에서는 김 대표가 YS 방문을 통해 영남의 대표성을 확보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김 대표는 이날 행사장 입구에서 한나라당 박종웅 의원의 영접을 받고 곧바로 내방객들에게 사인을 하고 있던 YS에게 다가가 "축하합니다. 언제 이렇게 많이 쓰셨습니까"라고 말을 건넸다.
김 전 대통령은 "와주셔서 고맙습니다"라며 "5, 6세때 서당을 다니면서 배웠고 3년간 연금을 당할 때 찾아오는 사람도 없고 해서 글씨를 쓰게 됐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나라를 위해 잘해 달라. 자주 만나자"며 "열심히 하십시오"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작품을 둘러보다 김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와 반갑게 인사한 뒤 '민심천심(民心天心)'이라고 쓴 작품을 즉석에서 구입했다.
서도전 참석 후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김 대표는 "주요 인사와의 면담 내용"이라고 소개하면서 "다음 대통령은 우리 정치사에서 처음으로 동서협력을 통해 선출되고 현재 그런 기미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최근 여권내에서 자신을 중심으로 한 영남후보론이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동서화합의 적임자로 자신을 우회적으로 지목한 것으로 해석됐다.
한편 김 대표는 24일 대표 취임이래 처음으로 호남지역을 방문했다.
김 대표의 이번 방문은 전남 해남.진도지구당(위원장 이정일) 개편대회와 전북 남원.순창지구당(위원장 이강래) 개편대회에 각각 참석하는 것이지만 대표 자격으로 이뤄지는 공식적인 첫 지방 나들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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