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한국방문과 남북정상회담을 둘러싸고 한·미 양국간에 인식의 차이가 크다는 점을 한미외무회담을 통해 분석한 미국은 외교평의회의 아시아전문가, 전직 주한대사 등으로 구성된 조사단을 한국과 일본으로 파견한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24일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미국이 조사단을 파견하는 것은 지난 한미외무회담을 통해 한국측은 남북회담을 '햇볕정책의 진전'이라고 설득했으나 미국측은 강한 우려를 갖게됐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조사단은 한미정상회담이 열리는 오는 3월7일까지 한국측의 의도를 탐색하게 된다.
신문에 따르면 미 외교평의회가 조직한 이 조사단은 전 주한 미대사 짐 레이니씨, 전 미국방성 동아시아 테평양담당차관보 카트 캄벨씨 등으로 구성되며 한국을 거쳐 일본을 방문하게 된다.
미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한 이 신문은 지난 7일 열렸던 한미외무회담에서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장관은 햇볕정책의 지지만을 호소하고 앞으로 있을 남북정상회담의 구체적인 협의사항을 제시하지 않아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초조함을 감추지 않았다고 전했다.
파월 장관은 '북한의 어떠한 약속도 완전히 검정 가능한 것이 아니면 안된다'며 북한에 대해 냉철한 현실주의적인 대응을 강조했고 이같은 인식이 이번 조사단 파견과도 연관성이 있다고 전했다.
박순국 편집위원 toky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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