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서울 답방을 계기로 남한내 보(保)-혁(革) 세력간 갈등이 표면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강대 이상우(李相禹) 교수는 24일 서울 시내 호텔에서 한나라당 남북관계특위 위원들과 가진 조찬 토론회에서 "김 위원장이 분명히 답방하게 될 것이나 국내에 큰 혼선을 불러일으킬 의도를 갖고 답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 교수는 "김 위원장 답방과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평화선언 등을 추진,이를 관철시킬 경우 보-혁세력간 상당한 갈등은 물론 국론분열과 안보체계 해이 등을 야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남북평화선언에는 통일방안과 함께 이질적인 남북한 체제의 접근방식 등이 담길수 있다는 게 이 교수의 진단이다.
이 교수는 "이 경우 우리의 대외 관계, 특히 대미 관계에서 혼선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면서 "미국이 우리 체제의 정체성에 대해 의심을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미관계와 관련, 이 교수는 "미국이 북한 미사일 문제 등에 대해 철저한 검증을 전제로 대북관계를 조율할 것"이라며 "부시 행정부는 클린턴 정부와는 달리 북한의 전술에 결코 속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특히 "부시 행정부는 원칙과 가치관을 지켜나가려는 정권이고 힘의우위를 바탕으로 자국의 이념을 실천하려할 것"이라며 "우리가 대미관계에서 잘 대처하지 못하면 한미 관계가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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