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산제 부작용 경고 없어

위염으로 몇 년간 고생을 했다. 최근 증상이 심해져서 동네에 있는 내과에서 치료를 받고 의사의 지시대로 약국에서 위염제제를 사먹었다. 일주일 정도 치료를 했는데 갑자기 유방이 커지고 유즙이 분비되는 증상이 생기는 것이었다. 꼭 아이를 나은 아줌마처럼 가슴이 변해 버린 것이다. 증상이 심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산부인과에 가서 진찰을 받아본 결과 위염제제에 섞인 제산제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다니던 내과병원에 가서 "왜 부작용을 미리 경고해 주지 않았냐"고 항의를 하니까 "간혹 이런 부작용이 있지만 생명에 위협을 주는 치명적인 부작용은 아니지 않으냐"며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것이었다.

미혼여성에게 어떻게 이것이 치명적이지 않을 수 있는지 어안이 벙벙했다. 만약 의사가 부작용을 미리 알려줬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식이요법이나 한방치료를 택했을 것이다.

환자가 어떻게 되든지 돈만 벌면 된다는 의사의 안일한 자세가 한심스러웠다.

박지영(대구시 범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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