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C 등 전국의 지역 민방은 오는 10월부터 자체 제작 프로그램의 편성비율을 대폭 늘림으로써 SBS가 제작한 프로그램의 방송비율을 낮춰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당초 '지역적 특색 강화'라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각 지역민방의 설립목적을 되살리기 위한 방송위원회의 조치로, 상대적으로 열악한 제작환경 아래에 놓여 있는 지역 민방들은 '부실 프로그램의 양산만 가져올 뿐'이라며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방송위원회는 지난 21일 전체회의를 열어 다른 한 방송사업자의 제작물 편성비율을 1차 지역 민방은 72%이내, 2차 지역민방은 75%로 줄이되 준비기간을 고려해 오는 9월까지는 현행 80%이내를 유지키로 잠정 확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부터 대구방송(TBC), 부산방송(PSB), 광주방송(KBC), 대전방송(TJB) 등은 72%, 경인방송(iTV), 전주방송(JTV), 청주방송(CJB), 울산방송(ubc)은 SBS 프로그램을 75% 초과해 편성할 수 없게 된다.
대구.경북지역 민영방송인 TBC의 경우, 현재 전체 방송시간의 20%가량을 자체 프로그램으로 편성하고 있으며 방송위의 편성비율 고시안이 규제개혁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다음 달 중 최종 확정되면 현재보다 약 8% 가량 자체 프로그램 비율을 늘려야 한다.
이와 관련, TBC 등 경인방송을 제외한 전국 지역민방은 지역 민방의 어려운 환경을 감안해 지난 해 '자체 편성 비율을 동결해 줄 것'을 방송위에 건의한 바 있다.TBC 한 관계자는 "자체분석한 결과, 자체편성비율 1%를 늘리면 연간 약 5억원의 적자요인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광고시장 악화 등 악재가 겹치고 있는 상황에서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지금보다 더 늘리면 지역민방의 재무구조가 악화되는 것은 물론, 부실 제작된 프로그램이 늘어나 지역 시청자들의 외면현상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방송위원회 방송정책부 윤웅현씨는 "지역 민방이 SBS의 지역 네트워크 수단으로 전락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상황이 아니다"라며 "지역 민방은 당초 설립취지를 지켜야하며 방송위원회도 하반기까지 충분한 유예기간을 두고 민방들이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을 부여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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