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의 균형적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대구선 이설 사업이 당초 완공 기한을 넘겨 7년째 끌고 있으며, 앞으로도 사업비 조달이 불투명해 또하나의 고질적 숙원사업으로 남을 우려가 높다. 따라서 그동안 대구선 이설을 앞장서 주장하며 낙후한 지역개발을 기대해온 안심, 동촌 등 동구지역 주민들의 실망감이 깊어지고 있다.
대구시는 당초 94년에 대구선 이설 사업에 착수해 지난해말까지 동대구-동촌-반야월-청천간 철도 14Km를 뜯어내고 동대구-고모-청천간 16.5km와 K-2 인입선 9km의 철도를 신설키로 했었다.
이같은 계획은 사업비를 제때 마련하지 못하면서 차질을 거듭, 지난 7년동안 신설구간 공정률이 60%도 못미친채 당초 완료 기한(2000년)을 넘겨 2002년말까지 1차 연장한데 이어 또 다시 2003년까지 연기해 놓고 있다.
이로 인해 사업비도 당초 2천256억원에서 자재값 상승 및 설계변경 등으로 공사비가 급증, 2천405억원으로 늘어나 149억원의 추가부담이 발생됐다.
더욱이 대구선 이설은 국.시비 123억원을 제외한 나머지를 지방채 발행으로 충당하는 실정에서 대구시가 더 이상 빚을 낼 여력이 없는 바람에 2002년이후 사업비 862억원은 국가부담으로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어서 2003년 완공 예정 역시 불투명한 형편이다.
대구시는 폐선 부지를 매각, 지방채 원리금(2천282억원)을 갚을 계획이지만 32만㎡중 동촌.반야월역 부지 14만㎡를 제외한 나머지 60%의 선로부지는 폭이 6~11m로 좁아 매각이 어렵고 동촌.반야월역 부지도 불경기로 제대로 팔릴 지 의심스런 상태다.
이에 따라 대구선이 옮겨간 폐선 부지를 활용한 각종 개발사업도 차질이 따르고 있다. 대구시가 당초 계획했던 안심연료단지 일대 주거 및 상업지역 개발사업, 자전거도로 및 녹지공간, 주차장 조성계획 등이 2003년이후로 미뤄졌고, 특히 사업핵심인 안심연료단지 개발의 경우 그 때까지도 경기침체로 사업자가 나서지 않으면 장기 표류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종규기자 jongk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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