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정보화시대라고 한다.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확대되고 인간끼리의 대화의 폭과 속도가 넓어지고 빨라지는 의미가 있다. 이런 정보사회는 세계화로 치달아 국경을 허물어 버리는 '하나의 세계'를 형성시킬 수 있다.
이 세계체제는 정보의 통합뿐만 아니라 여러 문명의 문화적 융합까지 초래한다고 학자들은 분석한다.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공통의 가치관을 가지게 되며 삶의 모습도 비슷해지는 경향을 가리킨다고 본다. 일본대중문화개방에 대한 반대의 입장은 자칫 올지도 모르는 가치혼란의 우려에 있다.
여기에다 한·일문화교류관계는 국민감정까지 개재돼 종전까지 '문화빗장'을 채운 것이 현실이었다. 그러나 이 족쇄를 풀어 98·99년에 1, 2차 개방조치를 취했으며 2002년 월드컵 개최전에 방송 등 일본대중문화를 전면 개방할 계획으로 있다. 머지않아 우리 안방극장에서도 일본의 쇼와 코미디, 드라마 같은 TV프로를 볼 수 있게 됐다. 이런 일본대중문화 개방일정이 늦춰질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여·야 국회의원 100여명이 '일본교과서 왜곡'에 대응해 예정된 일본문화 개방 일정 전면 재검토 등을 담은 결의안을 국회본회의에서 채택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일본교과서가 빌미를 제공한 것이지만 문화개방뒤의 예상되는 영향과 대책을 꼼꼼히 따져보자는 절차의 요구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개방의 불가피성의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너무 커 장기적이며 효율적인 정책대안의 수립이 미흡했다는 뒤늦은 반성일지도 모른다.
사실 문화개방에 대한 맹목적인 비판은 세계문화이해에 별 도움이 안된다. 문화개방과 경쟁환경에 중요한 것은 우리 문화 정체성에 대한 분석과 다른 문화에 대한 변별력있는 국민 각자의 수용이 아닌가 싶다. 국회의원들의 이번 움직임은 일본측의 각성을 촉구한 한시적인 요구인 만큼 일본문화의 전면개방을 대비하는 우리의 문화기반 활성화가 화급(火急)한 일이다.
최종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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