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학원 절반도 못채워
2002학년도 새 대입제도 시행으로 '재수생이 불리하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대학 합격자들의 재수 행렬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 재수학원을 중심으로 재수생 대신 재학생 단과·종합반으로 전환하거나 기존 재학생반을 확대하는 등 입시학원가에 변화가 일고 있다.
입시학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3, 4년간 대입 합격자 발표가 시작되는 2월초부터 재수생들이 몰려들어 교실마다 90%이상 들어찼으나 올해는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는 것.
수용규모가 1천500명 안팎인 대구지역 일부 재수학원들의 경우 현재 수강생이 200~300명에 불과한 실정이며 대구지역 전체로도 지난해 6천명을 넘은 종합반 수강생이 올해는 2천500명선에 머물고 있다. 서울의 대성, 종로 등 수용규모 3천~5천명에 이르는 대형 학원들도 지금까지 절반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같은 현상은 새 대입제도 시행으로 학생부 비중이 높아지고 구술면접이 도입되는 등 재수생에게 불리한 요소가 많아졌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수능시험이 크게 쉬워져 재수 전략이 단기전으로 바뀐 것도 연초 재수생 감소의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서울의 대성, 종로 등 재수생 전문학원들은 재수생이 몰리는 대학 1학기가 끝나도 전체 숫자는 20% 정도 감소할 것으로 보고 지난해 12월 개설한 재학생 단과·종합반 확대를 모색하는 등 생존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윤일현 일신학원 진학실장은 "일단 대학에 등록한 뒤 새 대입제도의 유·불리를 저울질하려는 재수 관망파가 늘어나면서 연초 재수생 숫자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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