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개교를 앞둔 대구시내 각급 학교들의 공사 마무리가 엉망인 것으로 나타나 학생들의 안전사고, 수업분위기 훼손 등의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대구시교육청과 각 지역교육청은 이들 학교의 개교일이 눈앞에 다가오도록 보완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 준공검사를 내줘 무책임한 행정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대구경실련 시민안전센터는 26일 새로 문을 여는 대구시내 초.중.고교 6곳을 대상으로 안전상태를 점검한 결과 모두 부실공사에 따른 시설 불량이 곳곳에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실련에 따르면 달서구 대곡동 대진초교는 지난 3일 남부교육청으로부터 준공검사를 받았으나 보도블록이 군데군데 가라앉아 재시공을 하고 있다.
이 학교는 또 교실 마루바닥에서 5mm 정도의 균열이 발견됐으며 계단 미끄럼방지시설도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경실련은 또 지난 1일 서부교육청이 준공검사를 한 북구 구암동 강북초교는 3층 동편 계단 양쪽벽과 남측 옹벽에 균열이 발생했으며 구암동 동평중은 교문 입구 보도블록이 내려앉고 운동장 스탠드는 갈라진 사실을 확인했다.
경실련은 또 관음동 관남초교는 보도블록 침하와 함께 계단 손잡이 마감처리 불량으로 학생들의 사고안전 위험이 높은데다 소화전은 호스도 없고 비상문 유도표시등은 신발장에 가려져 있어 화재 발생시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
특히 다음달초 각각 500명과 400명의 신입생이 입학하는 성지중(이곡동)과 상인고(상인동)의 경우 예산 부족을 이유로 '찔끔 공사'를 하는 바람에 학교 곳곳에 공사자재가 널려 있는 상태서 수업을 진행해야 할 형편이다.
올해 11월 완공예정인 성지중은 현재 교사 2동 가운데 1개동만 전체 4층 가운데 3층까지 마무리했으며 올 6월 완공하는 상인고 역시 교사 2동 중 1동이 덜 지어진 상태다.
양승대(43) 경실련 시민안전센터 사무국장은 "준공검사를 받은 지 한달밖에 안된 건물에서 이같은 부실공사 증거가 나타나는 것은 엉터리 준공검사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마무리가 덜 된 부분에 대해서는 개교 전까지 보완을 마무리하겠다"며 "계속공사 중인 학교에 대해서도 안전펜스를 설치, 안전사고를 예방하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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