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빙속.스키 불모지 우리가 있다

지난 23일 끝난 제82회 동계 전국체체전서 대구와 경북은 불모지와 다름없는 스키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성장 가능성을 보여 관심을 끌었다.

경북 빙상 스피드스케이팅의 김치훈(경북OB)과 대구 스키의 이세미(대구정화여고1년).

이번 체전에서 경북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남자 일반선수로 활약한 김치훈이 5천m와 1만m에서 잇따라 금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하며 경북선수단의 종합순위 7위에 결정적 수훈을 세웠다. 김치훈은 대회 마지막날인 23일 1만m에서 16분26초62를 기록하며 지난 72년 제53회때 조훈식(공군)이 세운 16분45초50을 29년만에 깨뜨리는 대회 신기록도 작성했다.

지난해 단국대를 졸업, 군복무중인 김치훈은 지난해 체전때 스피드스케이팅 1만m에서 3위를 차지했으나 그동안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하다 이번 체전 2관왕으로 경북의 동계체전 버팀목으로 자리잡았다.

경북빙상연맹 전광우코치는 "훈련장소도 없고 충분한 훈련조차 소화하지 못하면서도 이번 체전에서 김치훈이 우수한 성적을 냈다"며 "앞으로 맹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는 지난해와 달리 이번 체전에서 사실상 전멸상태인 스키에서 꿈나무를 발굴하는 성과를 올렸다. 정화여중 1년 이세미가 혼자서 은메달3개와 동1개를 따내는 대활약을 펼친 것.

초교 6학년때인 지난해 2개의 금메달을 땄던 이세미는 이번 체전에서 중2, 3년의 재쟁한 선수들과 경쟁하는 바람에 한개의 금도 못 건졌다. 그러나 이세미는 회전과 슈퍼대회전, 복합에서 잇따라 은메달을 따내고 대회전에서는 동메달을 추가, 앞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보였다.

대구스키협회 이광덕회장과 김중기전무는 "재정난으로 인한 지원부족과 옅은 선수층에다 대회조차 변변찮은 상황을 감안하면 이세미의 활약은 상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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