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사국시 합격률 최악

의사국가고시에서 지역의대가 최악의 합격률을 기록, 의료 인력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일부 대학병원과 수련병원에서는 인턴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으며, 예년과 달리 인턴 자리를 구하지 못한 국시합격자가 적어 추가 모집도 어렵게 됐다.

지역 의료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내년도 전공의(레지던트) 모집에 악영향은 물론 의료인력의 질적저하까지 초래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계명대 의대의 경우 졸업생 92명이 응시했으나 66명만 합격, 합격률 72%에 그쳤다. 영남대 의대도 91명이 응시해 74명만(합격률 81%) 합격했다. 경북대 의대는 129명이 응시(재수생 제외)해 124명이, 25명이 응시한 대구가톨릭대학은 24명이 합격했다.

한국보건의료인 국가시험원에 따르면 제65회 의사국시 응시자 3천262명중 2천796명이 합격, 86%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합격률 94%보다 8%포인트 낮은 수치이며 최근 5년간 시행된 국시 가운데 최저 합격률이다.

이처럼 합격률이 저조한 것은 지난해 의약분업사태로 의대생들이 장기간 수업을 거부하는 등 시험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일부 대학병원과 수련병원은 인턴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의 경우 55명 정원에 57명이 지원했으나 지원자 가운데 11명이 국시에 불합격, 9명이 미달됐다. 영남대병원도 모집정원이 71명이지만 지원자 가운데 58명만 국시에 합격, 인턴이 13명이나 부족한 상태며, 29명의 인턴을 모집하는 대구가톨릭대학병원도 지원자 가운데 1명이 국시에 불합격,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5명의 인턴을 모집하는 대구 곽병원도 지원자 가운데 3명이 국시에 떨어졌다. 곽병원 관계자는 "인턴 추가 모집 공고를 냈지만 국시 합격자가 절대 부족해 충원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72명과 33명을 모집하는 경북대병원과 파티마병원은 모집 정원을 겨우 채웠다.

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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