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칙하고 무거운 겨울 그림자를 걷어내고 화사한 봄 분위기로 집안을 새로 단장하고 싶을 때이다. 하지만 큰 돈 들여 가구나 마감재를 대폭 바꾸기는 힘든 일. 적은 비용으로도 간단한 재료와 약간의 부지런함만 있으면 센스 있는 공간 연출이 가능하다.
우선 집안에 싫증나는 소가구가 있으면 리폼으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오래 사용해 칙칙한 느낌이 나는 다용도 상자는 접착제를 바르고 타일을 붙이거나 흰 페인트칠을 하면 전혀 다른 모습이 된다.
봄이면 분갈이를 하기 마련. 이 기회에 낡은 화분에 페인트칠을 하고 면끈을 돌려 붙이면 한층 멋스럽다. 교자상에도 흰색 컬러 시트지를 꼼꼼히 붙이고 은색 시트지로 포인트를 줘 소파 앞에 두고 티 테이블로 활용해도 좋다.
오래된 액자는 나무 프레임을 화사한 파스텔 색으로 칠하고, 문짝에 다는 손잡이를 양쪽에 붙여 쟁반으로 쓰거나 장식용으로 응용해도 된다.
분위기를 바꾸는데 큰 역할을 하는 것은 역시 천 갈이. 어두운 색의 이불 커버는 잠시 접어두고 분홍·하늘·연둣빛으로 화사한 침실을 연출하는 것도 좋을 듯. 소파도 파스텔색 천을 씌워 분위기를 바꿔 본다.
커튼은 기존의 겨울 것에 밝은 색감의 원단을 덧대는 것만으로도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파스텔톤 천을 기존 커튼의 가장자리에 7~10cm 너비로 덧대 띠를 만들어 준다. 기존 커튼의 바닥 부분과 세로로 나뉘는 부분 양쪽에 ㄴ자 모양으로 덧댄다.
천장 쪽에 30cm 정도의 짧은 이중커튼을 만들어 줄 수도 있다. 천을 반듯하게 펴서 압정으로 꽂아만 줘도 훌륭한 이중커튼이 된다. 커텐 봉을 예쁜 것으로 바꿔 주거나 커텐 색과 같은 계열로 집게를 구입해 모양을 내도 새로워진다.
'전망 좋은 방' 대구 범물점의 안준수 대표는 "올 봄엔 화사한 파스텔톤이 주류를 이루고, 가구는 내츄럴한 제품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며, "액센트 소품들은 기하학적인 패턴과 함께 메탈릭(은색) 소재들이 급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신 디자인연구소' 김태경 소장은 "가구 색상이 밤색에 흰색 섞인 젠 스타일이라면 소품은 파스텔톤이나 빨강 등 화사한 색으로 대비시키는 것이 좋다"며, "가구 위치를 바꾸고 밖에 보이는 물건이 적도록 해 공간 연출을 시원하게 해 보라"고 권했다.
김영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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