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승부였는데 운이 좋았습니다" 루이 나이웨이 9단은 제2기 여류명인전에서 승리한 뒤 "박지은 3단이 막판에 실착하는 바람에 이겼다"며 승리의 요인을 운으로 돌렸다.
중국 상하이 출신으로 열살때 바둑에 입문, 지난 80년 중국국가팀 대표로 발탁됐던 루이 9단은 같은 프로기사인 남편 장주주(江鑄久) 9단과 함께 99년 입국, 한국기원의 객원기사로 국내 바둑계에 입문했다.
반상의 철녀, 철혈여제라는 별명과 달리 온화하고 내성적인 루이 9단은 자신의 바둑을 "형세판단에 늦어 좋았던 바둑을 끄는 힘이 부족하다"며 겸손해 했다.
박 3단의 바둑에 대해서는 "변에서 중앙으로 파고들 때의 실력이 굉장하다"고 공격형 바둑을 칭찬한 뒤 "그러나 쉽게 무너지지 않고 균형감을 잃지 않는 조혜연 3단의 바둑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공격 이후의 수비와 전체적인 균형 감각에 보완할 점이 있다는 것이다.
루이 9단은 이날 여류명인전 승리로 통산 88승33패 승률 73%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조훈현 9단을 누르고 국수전에 우승, 여류기사로는 사상 처음으로 본격 기전에서 타이틀을 차지했으며 여류프로국수전, 동방항공배, 흥창배 우승에 이어 여류명인전까지 거머쥐게 됐다.
이날 대국을 지켜본 강훈 9단은 "루이 9단은 힘이 좋고 수읽기가 강하다"고 평가했다.
루이는 대국이 없을 때도 오전 10시쯤이면 어김없이 한국기원에 나와 오후 8시까지 바둑과 씨름하는 성실함을 잃지않고 있다. 지난 92년 결혼했으나 아직 아이는 없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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