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 게이트'. 클린턴의 막판 사면 조치가 지금 미국을 온통 들쑤시고 있다. 클린턴 본인에 이어 동생과 처남까지 마약범.사기범을 사면 대상에 넣도록 개입했다는 사실이 불거져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
◇현재 상황=신문들은 굵직굵직한 제목으로 관련 기사들을 캐기에 바쁘고, 방송들은 거의 하루 종일 이 주제로 뉴스와 토론회 등을 내보내고 있다. 이로 인해 클린턴 자신의 업적은 물론 부인 힐러리 상원의원 조차 정치생명을 위협 받고 있다.클린턴의 최측근들마저 그에 대한 변론을 거부하거나 아예 비난 대열에 합류했을 정도. 성 추문이었던 '지퍼 게이트' 못잖은 정치적 사건으로 부각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이 덕분에 클린턴 그늘에 가려 언론의 관심을 끌지 못했던 부시 대통령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지난 15~16일 1천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 지지도는 지난달 68%, 1주일 전 66% 등에서 56%로 급락했다. 반면 부시 지지도는 52%에서 56%로 상승했다.
한편 힐러리에 대한 여론조사 기관 조그비 인터내셔널 조사에서는 "힐러리가 의정 활동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은 22%에 불과했다.
◇특별검사 임명=거액 기부와 사면의 연관성에 대한 수사가 이미 뉴욕 연방 검찰에 의해 착수된 가운데, 추문이 꼬리를 물자 수사 범위가 퇴임 직전 사면자 140명 및 감형자 36명 전부에게로 확대됐다. 상원.하원도 합동 청문회 개최 등 조사 공조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특별검사 임명이 불가피하다는 관측까지 내놓고 있다. 조사가 여러 주에서 이뤄져야 하는 사안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궁극적으로는 이 외에는 다른 선택항이 없다는 것이다.
외신종합=모현철기자 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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