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저금리로 골머리를 앓는 이들이 늘고 있다. 예금을 맡긴 이는 줄어든 이자소득에, 돈을 가진 이는 마땅한 투자처 찾기에 이래저래 머리가 아픈 모습이다. 외환위기 당시 얘기이긴 하지만 한때 연 20%(이하 금리는 연 기준)를 넘었던 예금금리는 이제 6%마저 위협받고 있다. 금리에 얽힌 최근 사정을 알아본다.
▲어디까지 내려갔나=이달 중순 현재 은행수신 평균금리는 5.49%. 지난달에 비해 0.3% 포인트 내려갔다. 이에 따라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영업점장 우대금리를 포함해도 6.77% 안팎으로 줄어들었다. 세금까지 공제하면 2% 내외에 불과하다는 계산이다.
아직 실질금리가 5%대로 떨어진 것은 아니다. 농협이 지난 14일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5.8%로 인하한다고 발표하긴 했지만 실제 영업점에서 고객들이 받는 금리는 우대금리를 포함해 6.2~6.3%이기 때문이다.
물론 제2금융권의 금리는 은행에 비해 여전히 높다. 〈표 참조〉
▲저금리 이유와 전망은=일단은 실물경기 위축이 주된 이유다. 실물경기 급랭에 따른 기업들의 자금수요 감소, 콜금리 인하 기대감 등이 금리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시중 부동자금은 풍부한 반면 국고채를 제외하고는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는 점도 급락을 재촉했다.
문제는 향후 전망.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으나 하순 들면서 보합세를 점치는 얘기가 많아졌다. 경기둔화와 3월 콜금리 추가인하 기대감으로 국고채 금리 4% 진입은 시간문제라는 말이 무성했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다시 반등했던 것.
실제로 26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5.87%를 기록, 지난 12일 장중 한때 4.9%까지 떨어진 것에 비해 크게 올랐다.
향후 국고채 금리는 당분간 5.5~5.7%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 수신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재의 수신금리가 5% 바닥까지 내려간 국고채 금리를 토대로 결정된 것이기 때문이다박해진 수신금리에 고개를 돌리는 고객들의 자금 빼가기를 마냥 두고볼 수 없다는 은행 속사정도 보합세에 한몫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신호가 시장에 확실히 전달되기까지 저금리기조는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의 경기둔화 가능성이 상존해 있어 금리가 급등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당분간은 저금리기조를 추세로 받아들여 이에 대처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상훈기자 azzz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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