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집 주치의-여드름

아름답고 깨끗한 피부를 원하는 사람들의 가장 일반적인 고민은 여드름이다. 사춘기가 되면 70~80%의 사람들이 이 때문에 고생한다고 해서 여드름은 '청춘의 심벌'이라고도 불린다.

최근에는 매연, 공해, 화장품 사용 증가 등으로 사춘기 이후 성인들에서도 여드름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여드름은 알려진 것과 달리 음식이나 몸 안의 병과는 관계가 없다. 기름진 음식을 먹거나 아이스크림·커피·초콜릿을 즐긴다고 해서 여드름이 생기거나 악화되는 것은 아니다.

피부에는 피지선이라 불리는 지방샘이 300만개 이상 분포돼 있다. 이것이 피부 겉에 기름막을 입히는 '피지'를 만들어 내는 데, 피지가 지나치게 많이 만들어지면 털구멍을 막게 되고 거기에 세균이 번식하면 여드름이 된다. 따라서 여드름이 잘 생기는 부위도 피지가 많은 얼굴의 'T-존'(T-zone)이다. 이마·코·입 등이 그것이고, 가슴과 목에도 잘 생긴다.

이런 사정을 알면 여드름 대처를 위해서는 청결이 중요함도 자명해진다. 여드름이 심할 때는 피부에 자극이 있더라도 지방 제거력이 강한 비누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얼굴을 잘 씻지 않는다고 해서 여드름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지나친 세안은 피부를 상하게 할뿐 치료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따뜻한 물로 2, 3회 씻는 것으로 충분하다.

화장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부득이 화장할 때는 유분이 많은 화장품은 피해야 한다. 수분 많고 기름기 적은 여드름 전용 화장품을 가볍게 바르는 것이 좋다. 어떤 사람들은 여드름을 감추려고 파운데이션을 진하게 바르는데, 이것은 옳지 않다. 머리카락이 이마나 얼굴에 닿지 않도록 하고, 무스, 헤어 스프레이, 헤어젤 등의 사용도 피해야 한다.

여드름을 짜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정체된 각질과 피지를 피부 밖으로 배출시키는 효과 보다는, 여드름이 피부 속으로 침투하게 해 염증을 더 악화시키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또 2차 감염이 생겨 흉터로 남는 경우가 많다. 짜는 데는 세심한 주의와 기술이 필요, 꼭 그러고 싶으면 병원을 찾는 것이 옳다.

피부 스케일링이나 박피술도 여드름 치료에 사용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곪은 농포나 뾰루지 같이 튀어 나온 구진, 면포 등을 먼저 치료해야 한다. 여드름으로 인한 색소 침착, 땀구멍 확대, 곰보 같은 흉터 등도 염증 치료가 끝난 다음에 치료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박재경 원장(박앤리 피부과, www.plsk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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