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출신의 대표적 음악가 가운데 한사람인 고(故) 김진균박사를 추모하는 음악회가 다음 달 19일(오후 7시30분, 영산아트홀)과 20일(오후 7시30분, 대구시민회관) 서울과 대구에서 잇따라 열린다.
특히 이번 무대는 국내 정상급 음악인들로 출연자가 구성돼 음악회 자체가 갖는 의미를 넘어 청중들이 느끼는 만족감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고 김진균박사는 1925년 대구 중구 계산동에서 태어나 대륜중·대구사범 문학부 영문과를 졸업한 뒤 음악에 심취, 진로를 바꿔 오스트리아 빈대학교 음악학과를 나왔으며 계명대 음대와 경북대 예술대에서 교수로서 후학을 양성했다.
초창기 '음악학'이 미처 정립되지 않았던 시기에 김박사는 음악 이론 분야를 개척, 음악철학적인 내용을 평이한 문체로 표현해냈다. 김박사는 또 가곡에서는 시·선율·음악과의 관계를 매우 중시해야하며 이러한 관계에 따라 가곡의 성격이 결정되는 것이란 주관을 갖고 한국적 가곡을 표현하기 위한 시도에서 탁월한 업적을 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박사는 '또 한송이의 나의 모란(작사 김용호)' '그리움(작사 유치환)' 등 85곡의 주옥같은 가곡작품들을 남겼고 '음악이해의 방법' '서양음악사' '음악과 전통' 등 지난 86년 작고하기까지 다수의 음악관련 저서도 집필했다.
김박사의 제자인 임우상 전 계명대 음대 교수는 "대구에서 처음으로 개인작곡 발표회를 열만큼 음악사적으로 선구적인 역할을 했던 분"이라며 "저녁노을을 보면 연락을 끊은 채 홀연히 여행을 떠날만큼 예술가적 기질이 강했던 타고난 음악인"이라고 회고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소프라노 김영미(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교수, 메조소프라노 김학남, 바리톤 최현수(한국예술종합학교)교수, 테너 임산, 베이스 김요한(명지대)교수 등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 '또 한송이의 나의 모란' '사랑은' '저무는 날에는' 등 김박사의 대표가곡 11작품을 들려준다.
반주는 피아니스트 신정원(경북대 강사)씨가 맡고 방송인 유정현(연세대 성악과 졸업)씨가 무대 사회를 본다. 02)583-1863. www.hanuri.or.kr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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