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원주민 3만명을 죽였습니다".대만 정부가 1947년 2월28일 발생했던 대만 원주민들의 폭동을 무력 진압하는 과정에서 무려 3만명이나 살해한 '2.28사건' 54주년을 맞아 관련 비밀문서를 28일 처음으로 일반인들에게 공개했다. 타이베이 국가도서관에서 '2.28사건 자료전'이란 이름으로 전시회를 연 것.
천수이볜 총통은 이날 '미국 수난가족 귀향단' '대만 수난가족 대표단' 등 피해자 유가족들을 접견한 자리에서, 행정원이 작년부터 실시한 '2.28 자료 수집정리 공작 계획'에 따라 2천379권, 1만5천여 건의 자료를 수집했다고 말했다.
사건의 도화선이 된 것은 밀수 담배 단속. 당시의 전매국(專賣局) 단속원들이 밀수담배를 팔던 한 좌판상 노파를 과잉 단속하는 과정에서 총격이 발생, 대만인 1명이 사망한 것이 발단이었다.
이것은 곧바로 대만 독립운동의 시작을 알린 사건으로서, 1987년 계엄령이 해제되기 전에는 이에 대한 언급 자체가 금기시 됐었다. 모두 3만명의 대만인이 살해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 이 사건은 또 원래의 대만인들과 이주해 간 대륙인들 사이에 깊은 골을 파는 계기도 됐다. 이주민들은 1945년 일본 패망 후 대만을 접수한 국민당 정부의 중국인, 1949년 국공내전에서 공산당에 패해 피난한 본토인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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