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8시50분께 김포공항 1청사에 도착한 북측상봉단은 반세기만에 상봉한 가족들을 남겨두고 또다시 헤어져야 하는 아쉬움때문인지 대부분 굳은 표정이었고 일부는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북측상봉단 일행들은 공항도착후 간단한 수속을 마치고 탑승구 앞에 마련된 대기석에 2-3명씩 짝을 지어 앉아 출발을 기다렸으며 서로 담소를 나누거나 짧은 2박3일간의 만남을 회고하듯 상념에 잠겨있기도 했다.
김포공항에는 또 롯데월드호텔 환송상봉장에 미처 나가지 못한 가족들이 대형 플래카드와 꽃다발을 들고 나와 북으로 돌아가는 혈육들과 애끓는 이별을 나눴다.
북측상봉단 윤영만(77)씨의 조카들은 2층 출국장 계단앞에서 "윤영만 큰아버지 건강하세요"라고 적은 대형 종이를 들고 나왔다. 최경석(68)씨는 "평양에 돌아가면 동생들이 전해준 화환을 만수대 어버이수령동지의 동상앞에 바치겠다"면서 화환에 달린 리번에 동생들의 이름을 일일이 적었다. 황창수(84)씨는 가족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버스에 두고 내려 발을 동동 구르다 공항직원들이 버스에서 사진을 찾아다주자 "귀중한 사진인데 잃어버렸으면 큰일날뻔 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정지용 시인의 아들 정구인(68)씨는 "아버님이 남과 북에서 고루 추앙을 받은
시인이듯 우리 땅덩어리도 하나가 돼야 한다"며 "하루빨리 조국통일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집단체조 연출의 대가인 김수조(70)씨는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 것을 믿기 때문에 결코 슬프지 않다"면서 "분단의 비극은 세계 어느곳에서도 있어서는 안된다"고강조했다.
최익현(69)씨를 비롯한 북측 상봉단 대다수는 남측 가족들이 건네준 꽃다발과화환을 손에 꼭 쥐고 흐뭇한 미소를 짓기도 했으며 가족들의 사진을 다시 한번 꺼내보며 기억을 되살리는 모습도 보였다.
정두명(67)씨는 "가슴이 뛰어 말을 할 수가 없다. 롯데월드호텔앞에서 가족들과함께 '다시만납시다'라는 노래를 불렀는데 노래가사가 지금 내 심정을 정확히 대변해주는 것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경락(金京落) 조선적십자회 중앙위 상무위원을 비롯한 140명의 북측상봉단을태운 아시아나항공 OZ-1007편은 오전 10시5분께 김포공항을 이륙해 평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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