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베트남간의 화해를 위해 거액을 지원해 만든 월남전 참전탑이 한국군의 양민학살 만행을 규탄하는 탑으로 변해 양국간 외교문제로 확대될 우려를 낳고 있다월남참전전우복지회(이사장 김문구)는 지난해 4월 중부 베트남의 다낭 인근 디엔증사 하미마을에 베트남전 당시 사망한 한국과 베트남인들에 대한 위령비를 세우기로 하고 국내에서 모금한 21만5천달러(약2억5천만원)를 현지까지 가서 기공식과 함께 전달했다.
당시 전우복지회는 베트남측과 의사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아 비문의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이 탑의 이름과 준공식, 양측대표단 등에 대해서만 합의를 하고 베트남을 떠났다.
그러나 몇차례의 연기 끝에 준공식을 앞두고 있는 이 탑의 비문은 당초 한국측의 의도와는 정반대로 바뀌어 한국군의 만행을 규탄하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비문은 '평화롭던 하미마을에 68년 1월24일 한국의 청룡부대가 밀어닥쳐 30가구 135명의 주민들을 총칼 등으로 무자비하게 학살했다', '한국군은 탱크를 몰고 와 인근 모든 무덤을 파헤쳐 시신이 온 동네에 굴러다녔으며 희생자들의 원성이 하늘에닿고 있다'고 표현하고 있다.
이들은 마지막 문장에 '하미마을에는 25년만인 지금 다시 평화가 찾아왔고 한국군들이 사죄의 표시로 이 탑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같은 내용은 당초 전우복지회가 의도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내용인데다 문구자체도 직설적인 비난 일색이어서 이 비석이 그대로 남을 경우 한-베트남 역사에 큰 오점으로 남을 우려가 있다.
한국대사관은 당초 이 문제를 조용히 해결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성과를 거두지못하자 외교채널을 통해 베트남의 관계부서에 해결을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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