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만 인형 애니메이션 '성석전설'

◈이달 중순 국내 개봉색다른 인형애니메이션 한편이 개봉된다.

대만의 전통 인형극 대가인 황청화(46) 감독의 '성석전설'(Legend of the Sacred Stone).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와 도쿄 국제판타스틱 필름페스티벌(10월 27일~1월3일)에서 소개돼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보통 인형애니메이션은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다. '크리스마스의 악몽'이나 '치킨 런'처럼 조금씩 움직여 한 장면씩 찍고 이를 연속해 움직임을 만드는 방식이다. 그러나 '성석전설'은 사람이 인형을 움직이고 이를 그대로 촬영한 작품. 퍼펫(puppet=인형.꼭두각시) 애니메이션과 중국 전통적인 인형극 푸따이시의 합성인 셈이다.

내용 역시 고유의 장르인 무협과 대만의 인형극이란 두 가지 전통이 만났다. '스타워즈'와 같은 장대한 드라마, '드래곤 볼'과 같은 어드벤처가 겸비된 작품.

400년 전. 마귀가 등장해 강호를 어지럽히자 소환진은 무림고수들을 모아 마귀를 물리친다. 그러나 다른 세계에서 온 악마들이 전설의 보물 천문석이 숨겨진 장소를 알아내기 위해 마귀를 납치한다.

천문석을 찾아나선 소환진은 아름다운 여인 검여수를 만난다. 악마의 습격으로 흉측하게 변해버린 골피선생의 딸. 과거 천하제일의 무공을 되찾으려는 골피는 딸을 이용해 음모를 꾸미고….

'성석전설'의 특징은 실사영화를 웃도는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정교한 인형 조종 기술이다. 인형의 움직임이나 동선이 실제를 방불케 한다. 인형 제작에만 2년이 걸렸다.

한화 125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돼 3년 만에 완성했다. 지난해 대만 개봉 당시 디즈니의 '토이 스토리2'를 능가하는 흥행성적을 거뒀다. 러닝 타임 93분.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선 98분이었으며, 도쿄 국제판타스틱 필름페스티벌에선 120분 짜리 디렉터스 컷(감독판)이 소개되기도 했다.

대만 전통 인형극 가문의 3대째 계승자인 황청화는 지난 94년 형제간인 황웬체와 인형극 회사를 설립해 20여 개의 극본을 썼으며 '성석전설'의 등장인형들의 목소리는 황웬체가 맡았다. 국내에는 3월 17일 개봉 예정.

김중기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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