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난·부상당한 야생동물의 피난처

덫이나 올무 등에 걸려 다치거나 조난당한 야생동물과 조류를 보호·치료해 자연으로 되돌려 보내는 야생동물·조류 보호소가 최근 문을 열었다.

영주시농업기술센터 한 켠에 철망으로 만든 24평 크기의 이 보호소엔 천연기념물 제 324호인 수리부엉이와 소쩍새 각 2마리와 제323호인 참매 1마리, 말똥가리 2마리 등 7마리의 '식구'가 들어와 자연으로 돌아가기 위해 몸만들기를 하고 있다.이들 식구들은 지난해 여름부터 겨울까지 영주시 풍기읍 부석면과 예천군 등지에서 탈진하거나 조난당한 상태에서 발견돼 그동안 한국조류보호협회 영주지회 김병주(51)회장의 아파트 베란다에서 치료를 받아 왔다.

지난 97년 3월 발족한 한국조류보호협회 영주지회(회원 30명)는 그동안 다치거나 조난당한 고라니, 수달, 하늘다람쥐 등 야생동물과 원앙, 수리부엉이, 황조롱이 등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희귀 새를 발견했으나 마땅한 장소가 없어 보호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들 회원들은 그동안 모은 463만원의 기금에다 영주시가 지원한 1천만원을 보태 이번에 8칸의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된 것. 이 보호소는 영주시와 조류보호협회 영주지회가 공동 운영한다.

김 회장은 "보호소를 학생과 주민들에게 개방해 생태 체험과 동물보호 교육장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영주·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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