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할인점이 소비자들에게 값싼 제품을 공급한다는 장점 이면에는 지역 중소상인의 설자리를 잃게 하고 저임금 종업원을 양산한다는 어둠이 깔려있다.
대형 할인점 500m 이내 슈퍼마켓들은 특별한 마케팅 전술을 확보하지 않는 이상 할인점 틈새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상권 특성에 맞는 업종 전환을 서두를 수밖에 없는 설명이다.
여기에다 대형 할인점들은 타지에서 공급이 어려운 농축산물을 이용할 뿐 품질 및 가격 경쟁력을 이유로 지역 중소 제조업체를 외면하고 서울 업체와 거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할인점들은 고용창출에 상당한 기여를 한다는 논리에도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500~800명에게 일자리를 주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이냐"며 할인점들은 자랑하고 있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할인점에서 파트타임 또는 아르바이트로 나서 하루 6~8시간 근무로 받을 수 있는 돈은 50만~60만원 정도다. 이런 임금으로 고용창출 효과가 있다고 선전하는 것은 할인점들이 종업원 고용을 '과잉포장'하고 있다는 설명.
결국 대형 할인점들은 중소 상인의 숨통을 죄면서 저임금 노동자 양산에 나선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대구경실련 한 관계자는 "할인점들이 불우시설을 돕고 각종 환경활동을 통해 지역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실질적인 지역 기여를 위해서는 지역 출신 정규직 인력을 대폭 충원하고 지역 중소기업체 상품을 적극 이용하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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