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겨울잠 막 깬 붕어 입질 시작됐다

손끝을 찌르르 울리는 어신이 태공들을 설레게 하는 봄낚시철이 다가왔다. 봄낚시를 기다려온 조사들은 벌써부터 한건 올리는 상상에 마냥 부풀어 있다. 특히 눈이 많이 내린 해의 봄에는 붕어가 더 많이 잡힌다는 속설이 있어 올 봄 낚시터는 어느해보다 붐빌 전망이다. 낚시전문가들은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되는 요즈음에는 수온 체크가 낚시의 승부수라고 말한다. 아직 수온이 낮기때문에 수로나 늪지를 찾더라도 짧은 낚싯대를 들고 물이 따뜻한 얇은 가장자리에 자리를 잡는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물이 희뿌옇고 수초가 많이 발달한 곳이면 금상첨화라고 한다. 물빛이 흐린곳은 햇살과 유기물질, 플랑크톤으로 연결되는 먹이사슬이 형성되기 쉽고, 수초가 많은 곳은 수온이 빨리 오르기 때문.

◇위치선정

요즘 낚시포인트는 수초대. 수초가 없는 저수지라면 바위나 나무 등 장애물이 있는 곳을 골라야 한다. 겨울잠에서 막 깨어난 붕어들은 경계심이 강해 은신처가 없는 곳에는 잘 머무르지 않는다. 수온이 낮은점을 고려, 일조량이 많고 바람을 적게받는 후미진 곳이 일급지. 수심은 낚시터의 특성에 따라 다소 다르지만 1.5m이상인 곳은 봄철낚시터로는 바람직하지 않다. 시간대는 낮12시가 지나면 바람이 부는 우리나라 봄철의 기후 특성상 해뜨기 직전부터 오전10시 사이가 적당하다.

◇채비

초봄낚시는 입질이 약해 채비에도 꽤 신경을 써야한다. 낚싯줄이나 바늘도 한여름에 비해 가는것이 유리하며 찌도 예민한 입질에 적응할수 있도록 작고 가는것을 사용해야 한다. 낚싯대의 경우 요즘은 조금 긴편인 2칸반~3칸반이 적당하나 산란기인 4월에 접어들면 2칸반 짜리가 좋다. 수초대의 구멍낚시로 외바늘을 사용할 경우 적당히 교환해 주는게 좋고, 수초제거용품도 구비해 두는게 낫다.

◇미끼

붕어는 잡식성이지만 대체로 동물성 먹이를 좋아해 초봄 낚시미끼로는 지렁이가 으뜸이다. 그러나 댐이나 수로 등지에서는 떡밥으로 재미를 보는곳도 많아 미끼를 2종류 이상 준비하는 것이 유리하다. 지렁이 미끼를 사용할때는 자주 갈아끼워 신선도가 유지되도록 하고 굵은것은 가급적 피하고 가는것을 쓰는것이 바람직하다◇낚시터

좀 이른 봄에는 저수지보다 수로쪽이 실패할 확률이 적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낚시회 산격명인방의 남병걸씨는 "눈에 확 띄는 저수지는 드물지만 영천의 사일지나, 사근다리못, 현풍의 이방늪, 우포의 번개늪 등지가 요즈음 괜찮은 걸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창녕의 주남저수지나 경주의 새못 등지도 초봄 낚시터로 잘 알려져 있는 곳. 이외 대구근교의 경산, 달성, 영천지역에 산재해 있는 이름없는 연못에 가면 의외의 소득을 올릴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낚시예절

낚시인구가 늘어나면서 눈살을 찌푸리는 행위가 많이 일어나는게 사실이다. 여러개의 낚싯대를 열병하듯 늘어세워놓고 그 옆에 릴을 대포처럼 정렬해 놓은 장면을 보는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정통 낚시인들은 낚싯대는 1대가 정도라 말한다. 많더라도 2, 3개를 넘지않도록 해 옆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한다는 것.

또 낚시터에서 큰 소리로 떠들거나 뛰어다니는 행위도 꼭 지켜야 될 금기사항. 낚시연합회 서정보 사무국장은 "많은 고기를 잡기위해 수단방법을 가릴것이 아니라 하루를 조용히 즐긴다는 마음가짐으로 낚시에 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창훈기자 chang@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