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이란 어제와 오늘,또 내일이 비슷비슷하다. 나역시 마찬가지이다. 인습과 상식의 범위 안에서 '무난하게' 처신하려 애쓰며,더러는 헛눈질도 해가면서 살아가는 반복적인 나날. 그런 가운데서 가끔씩 새벽에 앞산에 오른다. 사람이 적게 다니는 길을 택해서 어둠이 가시지 않는 산길을 걷는다.
산은 언제나 변함없이 그대로인것 같지만 사철을 두고 늘 새롭다. 계곡이나 골짜기에 솟아나거나 흐르는 물,나무와 바위, 새들의 노래,바람이 실어보내는 나뭇잎의 소리,작은 짐승들,가끔씩 만나는 안개,그리고 구름…. 산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은 우리의 상념을 흔들어주고 자연과 자기 자신에게 귀를 기울이게 만든다.
아무런 생각 없이 무심히 산을 올라가노라면 자연은 침묵의 말로 조용히 우리 귀를 열게 한다. 그저 하루하루를 맹목적으로 살다보니 '나'를 잃어버리고,삶의 방향도 잊어버리고 살 때가 많은 현대인들. 진정한 나의 생각과 말이 사라지고 맹목적인 모방으로 행동과 생각까지도 비슷비슷해지며 현대 문명이 이끌어주는 대로 살아가게 된다. 그런 혼돈 속에서 허우적이다보면 생명은 뿌리마저 시들어가고 만다.
산은 침묵을 통해 자연속에서 존재하는 인간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것인지 가르쳐 준다. 무언가 알 것 같은 착각에 빠지면서 또다른 혼란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가슴을 진정시키고 귀를 더욱 열어본다.
일상으로 돌아가면 이 모든 것들이 사라져 버릴 것이 뻔한데도 새벽 산에 안겨서 자연을 들여다보면서 우리의 본래 자리가 어디인지 또 어디로 어떻게 가는지, 담아낼 수도 없는 그릇으로 담아보려 애쓴다.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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