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새롭게 사고하고 새롭게 실천해야 한다"는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이른바 '신사고' 발언이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북한의 교육분야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북한 교육의 변화는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붕괴후 극대화된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적응하고 세계 정보화의 흐름에 발맞추기 위한 측면으로 컴퓨터교육, 선택과목교육, 종합대학내 단과대학 설치 등으로 요약된다. 이를 한마디로 실용주의교육이라고 통칭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컴퓨터 교육.
북한은 정보화 물결이 몰아치고 있는 세계적 흐름에 맞춰 몇년전부터 고등중학교와 대학에서 컴퓨터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내각 교육성은 수년전 프로그램교육지도국을 신설해 전국 학교에 대한 컴퓨터교육사업을 총괄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평양과 함흥에 컴퓨터기술대학 등 전문대학을 설립했고 이과대학 등에 컴퓨터관련 학부를, 여러 대학에 정보공학강좌·정보공학과·컴퓨터학과 등을 개설하는 등 컴퓨터 전문가 양성체계를 확립했다. 김일성종합대학에 정권수립 이후 처음으로 지난 99년 설치한 단과대학이 다름 아닌 컴퓨터과학대학이라는 사실을 통해 컴퓨터교육에 대한 북한당국의 각별한 관심을 읽을 수 있다.
또한 일반 고등중학교에서도 2학년부터 6학년 과정에서 수학시간의 상당부문을 컴퓨터 교육에 할애함으로써 이제 컴퓨터는 북한의 보통교육 과정에서부터 필수적인 과목으로 부상했다.
컴퓨터교육을 영재교육과 밀접하게 결합시켜 진행하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오는 4월 1일 새 학년도부터 영재육성 교육기관인 만경대학생소년궁전과 평양학생소년궁전, 그리고 이들 부속학교인 금성제1고등중학교와 금성제2고등중학교에 '컴퓨터반'을 각각 개설키로 했다.
실용주의 교육의 대표적인 사례는 4월 1일부터 전국 고등중학교에 실시키로 한 '선택과목교육'이다.
내각기관지 민주조선(2·13)에 따르면 선택과목 교육은 각 지역·지대별 특성에 따라 공업, 농업, 수산업, 임업 등 서로 다른 분야에 대해 새로운 과목을 제정하고 가르침으로써 학생들에게 실제로 써먹을 수 있는 산지식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다.
북한은 한편 김일성종합대학에 점진적으로 단과대학을 설립하고 있다.
지난 99년 기존의 자동화학부 등을 개편해 컴퓨터과학대학을 처음 설치한데 이어 같은해 법학부를 확대한 법률대학을 신설했으며 올초에는 세번째로 조선어문학부를 문학대학으로 개편했다.
남한과는 달리 지금까지 북한은 모든 대학을 학부제로 운영돼 왔었다.
주목되는 것은 법과·국제법과·정치학과 등 3개학과로 구성된 법률대학 설치다. 지금까지 북한에서 대학이란 이름으로 법을 가르치는 곳이 단 한군데도 없었다.법률대학 신설은 국내법보다 국제법에 대한 교육을 강화함으로써 변화하는 국제자본주의 시장에 적응해 나가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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