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1일 3차 남북적십자 회담 합의에 따라 오는 15일 진행될 남북 이산가족 300명의 편지교환은 이산 가족들에게 잊혀진 가족의 안부를 확인하는 또 다른 기쁨이 될 것이다. 전화나 컴퓨터 등 통신시설이 미비한 북한에서 편지는 혈육간의 기쁨과 슬픔을 전하는 주요 전달 수단일 뿐 아니라 연인간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톡톡히 한다.
북한 우편 관련 기관을 총괄하는 중앙부서는 체신성이다. 평양과 직할시, 각 도에는 우편국이 있고, 군에는 체신소가, 읍·면에는 체신분소가 우편 업무를 취급한다. 그리고 남한에서처럼 거리 곳곳에 우체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체신소나 체신분소 앞에만 우체통이 있다.
10전짜리 우표 한장을 붙이면 북한 어느 곳에나 편지는 배달된다. 그러나 편지 전달에는 상당한 기간이 걸린다. 이유는 철도 때문. 90년대 이전에는 보통 보름이면 편지가 목적지에 도착했었지만 전기 사정 악화로 철도 여건이 나빠진 후에는 한달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또 편지가 배달되지 않는 경우도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 철도 열차 칸에 일반 주민들이 탑승하다 보니 우편물이 도난 당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는 것이다.배달 지연과 누락이 잇따르자 주민들은 편지 대신 인편을 통해 안부를 전하는 게 보편화하고 있다. 전보도 소식을 전하는데 많이 이용된다. 비용은 한 자당 3전 정도. 한편 군에서는 편지 배달 기간이 일반 사회보다 더 길다. 검열이라는 추가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병사들은 제 때에 가족의 경조사에 참석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최재수기자 bio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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