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대형 할인점들이 대구지역 최대 상권으로 평가받고 있는 수성구 일대에 포진하면서 과열 경쟁을 일삼고 있어 상거래 질서를 흐트리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7일 국내 최대 점포를 갖고 있는 E마트 만촌점이 개점에 맞춰 벽시계, 고가경품 등을 나눠주자 동일 상권에 있는 홈플러스, 델타마트, 까르푸 등도 해외 여행권, 구매 유혹 경품 등을 내놓으며 이전투구식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부 할인점은 수십가지 상품을 원가 이하 판매하면서 출혈 경쟁을 벌이거나 납품 업자에게 특정 기간동안 원가 이하 납품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마트 만촌점은 개점 당일 벽시계 1천개를 나눠주고 구매고객에게 묶음 라면을 나눠준데 이어 3월 초까지 매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추첨을 통해 수십만원에 이르는 전자제품을 선물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한 개 값으로 두 개의 상품을 주거나 일정 금액 이상 구매 고객에게 라면 1박스, 냄비, 가정용품 세트 등을 주고 있다. 주말마다 경품으로 컬러텔레비전 3대, 상품권 등을 선물하고 있다. 까르푸 동촌점은 E마트 개점에 맞춰 '가자 프랑스로'라는 행사를 열면서 추첨을 통해 5박6일 프랑스 여행권까지 내놓고 있다이 때문에 이들 매장에는 경품에 현혹된 고객들이 몰려 하루 종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고 주변 교통마저 큰 혼잡을 빚고 있다.
대형 할인점을 찾은 오모(45.여.동구 지저동)씨는 "선물을 준다는 광고를 보고 매장을 찾았는데 막상 와보니 물건을 사려는 사람보다 선물을 받으려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며 "손님들에게 선물을 주는 것도 좋지만 서비스에 신경을 더 쓰는 게 맞지 않느냐"고 말했다.
지역 소비자단체 한 관계자는 "지역 진출 할인점들이 매출을 올리기 위해 과열 경쟁을 일삼는다면 일시적으로 소비자들이 이익을 보겠지만 장기적으로 손해본 부분을 다른 고객들에게 전가할 수밖에 없다"며 "우수한 품질, 낮은 가격이라며 고객들을 현혹할 것이 아니라 상거래 질서를 제대로 지키는 게 도리 아니냐"고 꼬집었다.
전계완기자 jkw6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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