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준비된 미 워싱턴주 지진도 문제없었다

한국시간 1일 새벽 발생했던 미국 시애틀 지진은 워싱턴주로서는 50년만에 최대 규모였으나, 철저한 대비로 큰 화를 모면한 것으로 평가됐다.

워싱턴주 재해관리 본부는 이번 지진 피해(잠정집계) 규모를 부상 272명에 재산피해 20억 달러 등으로 추산했다. 할머니 1명이 사망하긴 했으나 지진 관련 여부는 불확실하다.

현재는 보잉과 마이크로소트프(MS) 등 대부분의 기업과 관공서가 정상 업무에 들어 갔고, 학생들도 등교하는 등 평온을 되찾았다. 공항도 정상을 회복했으며, 일부 고속도로와 시내 도로 구간이 보수.점검 때문에 폐쇄돼 있긴 하나 교각들은 큰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정도 피해는 비슷한 규모였던 1994년의 LA 지진(진도 6.7)에 비하면 아주 경미한 것이다. 그때는 72명이나 사망하고 재산피해도 400억 달러에 이르렀던 것. 이는 철저한 대비 덕분으로 분석됐다.

시애틀 시는 1998년 연방 재해관리청에 의해 '재해 예방지역'으로 지정된 뒤 280개의 주민 재해반을 구성하고 많은 집 소유자들에게 내진 설계를 하도록 교육시켰다. 기업들에게는 건축물 개조를 돕도록 했다. 대부분이 1970년대 중반에 지어진 시애틀 건물들은 강진에 견딜 수 있도록 고안된 건축규정에 맞춰 개조됐다.

워싱턴 주는 1990년부터 시작한 6천500만 달러 규모의 내진 강화 프로그램으로 300여개 교각을 보수했다. 특히 시애틀은 작년 11월에 주민투표를 거쳐 2억여 달러의 공채를 발행, 학교.교각 등 주요 시설의 내진성을 강화했다.

시애틀은 또 1994년 LA 대지진, 1995년 일본 고베 대지진 때 교훈을 얻기 위해 연구팀을 현장에 파견했으며, 피해 최소화를 위해 강철 보강 콘크리트와 쉽게 깨지지 않는 창을 설치토록 하기도 했었다. (LA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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