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민과의 대화 이모저모

1일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KBS1.MBC.SBS TV를 통해 방송된 '김대중 대통령 국민과의 대화'는 지난 98년과 99년 세 차례 진행된 '국민과의 대화'에 비해 훨씬 차분한 분위기에서 심층적인 토론이 이뤄졌다.

예전의 '국민과의 대화'는 '국민의 정부'가 출범한 직후와 1년 후에 마련된 것이어서 주로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개혁의 방향을 설명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이날은 집권 3년을 넘긴 시점인 만큼 개혁의 성과에 대해 공개적인 평가를 내리는 자리로 꾸며졌다.

진행은 최근 장편소설 '아라리 난장'을 펴낸 중견 소설가 김주영씨가 이규원 아나운서와 함께 맡았다. 김은성 아나운서는 방청석에서 진행을 도왔다.

질문에는 전문가 패널로 선정된 김광두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와 김연명 중앙대사회복지학과 교수, 그리고 직업별.지역별로 골고루 뽑은 8명의 국민 패널이 나섰다. 300여명의 방청객 가운데서도 3명이 질문을 던졌다.

전체 방송시간의 절반을 조금 넘는 분량이 물가와 실업, 농촌경제 파탄, 대우그룹 비리, 4대개혁 성과 등 경제문제로 채워졌으며 남북관계 전망, 교육문제, 언론사세무조사 논란, 의약분업, 2002년 한일 월드컵 등의 현안에 대해서도 질문이 쏟아졌다.

김대통령은 모두 발언 없이 간단히 인사말만 꺼낸 뒤 곧바로 답변에 응했으며 전문패널들이 대통령의 답변에 대해 반박성 추가질문을 던진 것도 신선한 시도로 평가된다.

그러나 질문과 답변이 모두 사전 기획과 연출에 따라 이뤄져 생방송의 특성을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진행자가 소개한 네티즌 2명의 질문도 방송 도중 접수된 것이 아니라 모두 지난달 21일 인터넷에 올라온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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