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JP 국정 중심에 다시 서나

JP 역할론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최근 보폭을 넓히고 있는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가 2일 DJP 회동을 통해 국정운영의 중심축에 확실히 자리매김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 명예총재의 최근 움직임은 이날 DJP 회동을 겨냥한 측면이 강하다. 지난달 16일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과 DJP 회동 일정을 확정한 후 굵직굵직한 역할을 소화해 냈다. 지난주 민국당 김윤환 대표와의 회동에서 민주당, 자민련, 민국당간의 정책연합을 논의했고 YS와의 회동도 성사시켰다.

DJP 회동 성과를 위해 나름대로의 보폭을 넓혀왔다고 할 수 있다. 자민련 쪽에서도 "청와대 쪽의 분위기를 보면 국내정치 문제에 대해서는 JP에게 대폭적인 재량권이 주어질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우선 JP가 개각에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민국당 김 대표와의 회동으로도 개각요인이 발생한 만큼 JP가 어떤 식으로든 이 문제를 매듭지으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와대나 자민련 모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자민련측은 "JP가 먼저 개각 얘기를 꺼내 김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청와대도 "JP가 개각하자고 않는 이상 우리가 하자고 할 이유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대신 JP가 좀 더 '큰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설이 꾸준히 나돈다. 'JP 총리 복귀설'이 그것으로 김 명예총재 주변에서는 이 문제를 끊임없이 흘리고 있다. 집권 후반기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공동정부의 한 축인 김 명예총재가 실질적인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명예총재 본인은 "괜한 소리"라며 일축하고 있다.

이밖에도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JP의 차기 킹메이커 역할에 대해서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때문에 JP가 '저녁 놀을 붉게 물들이고 싶다'는 욕심을 실현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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