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의원 탈당설이 여의도 정가를 엄습해 오고 있다. 급기야 한나라당도 3일부터 대변인 논평 등을 통해 "야당파괴 음모로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는 등 공식적으로 강력 대응 의지를 피력하기 시작했다. 당 내부적으론 훨씬 이전부터 긴장감에 나돌았으며 이회창 총재가 의원들을 자택으로 불러 개별 면담을 하는 등 집안 단속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탈당설이 여권의 정계개편 구상과 맞물려 정치적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형국이다.
정가에 나도는 소문은 한나라당 의원들의 탈당이 단계적으로 가시화되며 구체적으로 1단계 5명, 2단계 15명 등으로 계속 이어진다는 것이다. 탈당 의원들의 총 규모는 40명 안팎설에서부터 구체적으로 53명이라고 못박기도 한다.
그러나 이같은 설의 진원지와 문건으로까지 작성됐는지 등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진원지에 대해선 여권이란 시각과 거명된 의원들이 당 운영방식 등에 불만을 품고 이 총재에게 시위를 한 것이란 쪽이 맞서 있다.
거론되는 의원들은 실명까지 들리고 있으며 개혁성향 인사들과 안기부 선거자금 사건, 선거법 위반, 개인 비리 등에 연루됐거나 당에서 소외된 부류 등으로 구분된다. 특히 경기도의 모 의원 등 4명은 이미 탈당쪽으로 기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탈당 시기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직후로 꼽고 있다. 검찰 측의 대대적인 정치권 사정으로 분위기를 조성한 뒤 개헌론과 정계개편 구상이 가세한다는 얘기다.
이같은 설에 맞서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당 3역 간담회를 갖고 "야당 흔들기 차원에서 여권이 의도적으로 흘리고 있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뒤 향후 추이를 지켜보면서 대여 투쟁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권철현 대변인은 논평에서 "정치권 사정 그리고 선거법 재판을 통한 야당 의원 대학살 음모설이 파다하다"며 "이러한 음모는 장기집권에 눈이 먼 양김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반역사적 몸부림으로 국민적 저항에 부딪혀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또한 "우리 당 의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계좌 추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하는가"면서 "DJP 야합은 군소정당 연합을 거쳐 이회창 포위전략을 시도할 것"이라고 거듭 공격했다.
권 대변인은 "오늘은 일차적 경고로서의 의미를 갖고 있으며 여권의 반응 등을 보면서 정면으로 강력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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