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쟁이 25년 외길

한국인의 맥박속에 이어져 오고 있는 천년의 소리를 만들어 내는 전통 북 제작에 25년 청춘을 바친 이가 있다. 유림국악공예 대표 백은종(44·칠곡군 지천면 금호리)씨. 백씨는 19세때 할아버지에 이끌려 북 만드는 곳에 발을 디딘 이래 지금껏 외길 북쟁이로 살아오고있다. 대구시 지정문화재인 김종문씨 문하에서 오랫동안 전통 북 제작과정을 배운 백씨가 칠곡으로 이사와 혼자 독립한 것은 지난 83년. 처음엔 가내공업 형태였다.

장고와 사물북 등은 원자재인 오동나무, 소나무 등 목재와 가죽의 손질이 생명. 백씨는 처음부터 100% 국산자재를 직접 구입, 전통 북 생산을 해오고 있다.

장고의 경우는 1개 제작과정이 20여일이면 되지만 북의 경우는 목재와 가죽 건조과정이 길어 보통 3개월이 걸린다.

백씨의 북 제작 솜씨가 알려지면서 지금은 5명의 종업원과 함께 연간 2억여원 상당 매출을 올리고 있다.

백씨는 그러나 "전국적으로 북 생산업체는 20개소에 불과하지만 몇 업체는 요즘 기계화 대량생산으로 전환, 국악기의 맛과 멋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데다 특히 일부 몰지각한 상인들이 중국산 북을 수입해 국산 제품으로 둔갑 판매에 나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백씨의 유림국악공예는 지난 95년 농림부가 공예특산단지로 지정한 이후 그동안 장식용 북도 만들고 있는데 전통문양 등이 아름다워 도시지역 청소년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칠곡·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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