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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급을 현금으로 받던 시절. 서울, 전라도, 경상도출신 아내를 둔 부부들이 한 집에 세들어 살고 있었다. 전라도 아내는 남편이 출근하면 매일 아침 대문밖에 나가 잘 다녀오시라고 인사하고, 서울아내는 매일 아침 버스정류장까지 배웅하고,저녁에는 마중나가 같이 들어오곤 했다. 그런데 경상도출신 아내는 한 달에 한 번 아침에 인사를 하는데 그것도 봉급날 방안에서 출근하는 남편에게 "오늘 아무데도 가지 말고 바로 퍼뜩 들어오소"라고 말한다는 우스개가 있다.

사실 경상도 사람은 남자나 여자나 대체로 인사성이 부족한 편인 것 같다. 인사하기를 부끄러워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대구시 교육청에서는 오륙년전부터 먼저 인사하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치면서 수많은 스티커를 제작, 산하 공무원, 학생들을 동원하여 시민들의 차에 부착하고 있지만 별로 만족할만한 성과가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옛말에 사주보다 수상(手相)이 좋아야하고, 수상보다는 관상(觀相)이 좋아야 하고, 관상보다는 심상(心相)이 좋아야 복을 받는다고 했다. 웃는 얼굴로 인사하면 관상과 심상이 모두 좋아져서 복을 받게된다는 말이다.

어떤 경우에든 인사는 부족한 것보다 지나친 편이 낫다는 말도 있다. 2002년 일본과 월드컵 공동개최국으로서 세계사람들에게 보여질때 한.일 양국민이 적나라하게 비교가 될 것이다. 일본사람들은 상대방이 미안할 정도로 인사를 잘 한다. 반면 우리는 상대방이 무안할 정도로 인사를 안하니 부끄러운 일이 아닌가.

어쩌면 일본이 경제대국이 된 것도 인사를 잘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제는 인사 성없는 경상도 사람이 아니라 인사 잘하는 경상도 사람이 되어 자신의 행복도 찾으면서 밝은 사회를 가꾸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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