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6일 출국한다.
우선 김 대통령의 이번 미국 방문은 미국 부시 행정부 출범이후 처음으로 양국정상회담을 통해 상호신뢰를 구축하고 한.미간 전통적 동맹관계를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5일 "김 대통령이 아시아 정상으로서는 처음으로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것 자체가 한.미관계의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말해 주는 것"이라며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을 통해 동반자 관계와 발전방안,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를 위한 협력방안 등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방미는 대북정책,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등양국간 미묘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는 현안을 조율하고 한반도 문제에 대한 새로운'청사진'을 제시하는 장이 될 것이라는 점에 가장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김 대통령은 이번 방미를 통해 집권 3년간의 외교 및 남북관계의 성과를 '검증'받고 집권 후반기 한반도 문제를 주도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우리의 대북 화해.협력 정책에 대한 미국측의 확고한 지지와 적극적인 협력을 이끌어내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게 정부 당국자들의 한결같은 관측이다.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양국은 대북 화해.협력정책의 총론에 있어선 견해를 같이해 왔으나 '북한의 변화' '상호주의 문제' 등 각론에 있어 미묘한 '입장차'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김 대통령은 방미중 부시 대통령을 비롯, 미국 행정부와 의회 지도자들을 상대로 대북 화해.협력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북한을 개혁.개방의 길로 유도하는 것이 한.미 양국의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설명, 이해와 동의를 이끌어 낼 것으로기대된다.
김 대통령이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 등 부시 행정부의 외교.안보팀과도 직접 만나는 것도 우리의 대북정책에 대한 미국측의 확고한 '공조' 의사를 확인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정상회담은 대북 화해.협력정책에 대한 미국의 분명한 지지를 이끌어 내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냉전종식을 위한 한미간 공동대응 방안이 마련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대북공조'의 연장선 상에서 김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문제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논의를 함으로써 김 위원장의 답방을 위한 국제환경을 조성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김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NMD(국가미사일 방어)체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 미국측의 '불필요한 오해'를 조기에 해소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김 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한.미간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세일즈 외교'의 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통령이 방미중 미국의 돈 에반스 상무, 콜 오닐 재무장관과 호르스트 퀼러IMF(국제통화기금) 총재 및 제임스 울펜손 세계은행 총재 등 국제기구 관계자들과 두루 만나는 것도 우리의 경제개혁에 대한 국제사회 및 미국의 협조와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다.
김 대통령은 5박 6일의 짧은 방미 기간이지만 이처럼 활발하고도 다각적인 정상외교 활동을 벌임으로써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 답방 등 남북관계를 원활하게 풀어나가고 한미간 경제.통상협력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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