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 가정집에서 불이 나 건물이 무너지면서 진화작업중이던 소방관 6명이 붕괴된 건물더미에 깔려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들은 이날 불이 난 집에 사람이 있다는 주민의 말을 듣고 불속으로 뛰어들었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4일 오전 3시48분께 서울 서대문구 홍제1동 2층 주택에서 불이 나면서 건물이 붕괴, 진화작업을 하던 서울 서부소방서 소속 박동규(46) 소방장등 6명이 숨지고, 이승기(38) 소방교 등 3명은 중상을 입고 입원치료중이나 중태다.
그러나 이 주택 2층에서 잠을 자던 김모(28)씨 부부 등 세입자 5명은 외출중이거나 대피, 화를 면했다.
◇화재 현장=이날 오전 3시48분께 화재신고를 접수한 서울 서부소방서측은 오전 3시51분께 소방관 46명과 소방차 20여대를 화재현장에 보냈다.
그러나 큰길에서 화재현장에 이르는 폭 6m 가량의 이면도로 양쪽에는 승용차들이 주차돼있어 소방차가 제대로 접근하지 못했고, 이 때문에 소방관들은 소방호스를 화재 현장까지 끌고가 5분여만에 일단 불길을 잡는데 성공했다.
◇소방관 매몰.구조작업=화재현장을 탈출한 집주인 선덕치(여.69)씨는 "1층에 아들이 있어요,제발 좀 살려주세요"라며 애원했다. 그러나 정신병 전력이 있던 아들 최모(32)씨는이미 집을 빠져나와 행방이 묘연하던 상태였다.
이 사실을 모른 소방관들은 화재진압작전과 더불어 구출작전을 병행키로 하고 오전 3시54분 불길이 여전히 위세를 자랑하고 있었지만 건물내 진입을 시작했다.오전 4시12분. 구조대원들이 1층 방을 돌며 수색을 하는 순간 '펑' 소리와 함께 2층건물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대원들을 덥쳤다.
매몰된 지 20분이 지난 4시32분. 강남길 소방사 등 2명이 구조됐고 5시7분께 김철홍 소방교를 구조한 데 이어 매몰된 지 3시간이 훨씬 지난 오전 7시35분께부터 20여분간 동안 나머지 6명도 찾아냈다. 그러나 이들의 몸은 이미 싸늘하게 식어있었다.
◇화인 및 경찰수사=경찰은 불이 난 직후 선씨의 아들 최모(32)씨가 집에서나갔다는 주변사람들의 진술에 따라 최씨를 연행, 조사한 끝에 최씨가 방화했다는 자백을 받아내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경찰조사 결과 최씨는 정신질환을 앓아 8년간 정신요양소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평소 이웃주민에게 행패를 부리는 등 문제가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망.부상자=숨진 소방관들은 모두 서울 서부소방서 소속으로 박동규(46)소방장, 김철홍(35).박상옥(32).김기석(42) 소방교, 장석찬(34).박준우(31) 소방사 등이다.
또 처음으로 구조된 강남길(34).이민우(28) 소방사는 각각 동신병원과 세란병원에 입원.치료중이며, 마지막으로 구조된 이승기(38) 소방사는 세브란스병원에서 용산 중대병원 중환실로 옮겨졌으나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는 등 중태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