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1세기 뉴리더 대구·경북출신 CEO들(13)-찬성에너지 박화랑 사장

'이제는 태양에너지다'고유가시대를 맞아 대체에너지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부도 대체에너지 개발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등 태양에너지는 가장 유망한 대체에너지로 떠오르고 있다.

찬성에너지(주) 박화랑 사장은 91년부터 태양에너지 개발에 나섰다는 점에서 이 분야에서는 선구자다. 그는 10년만인 지난 해 초 벽체를 이용한 태양열 집광시스템을 개발, 상품화에 성공했다. 기존 태양열 집광시스템이 건물의 지붕이나 옥상에 설치하거나 별도의 부지에 설치하게 돼 있는 것에 비해 박사장이 개발한 시스템은 건물의 벽체를 대신, 수직으로 설치함에 따라 태양의 고도가 낮은 겨울철에 더 많은 태양에너지를 집광하는 효과가 있다. 겨울에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우리나라에서 보다 효율적이라는 얘기다.

이 제품으로 박 사장은 지난 해 12월 COEX에서 열린 대한민국특허기술대전에서 은상을 수상했고 지난 2월9일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에너지이용 합리화사업자금 25억원을 배정받았다.

박 사장이 73년 첫 직장이었던 한국전력에 근무하면서 1차오일쇼크를 겪은 것이 계기가 돼 태양에너지 개발에 착수했다. 몇차례 직장을 옮기면서 석유 등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미래의 에너지는 태양에너지 밖에 없다는 생각을 굳힌 그는 91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나섰다.

'왜 태양에너지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화석에너지가 고갈되기 전에 기존의 생산시스템을 이용, 하루라도 빨리 대체에너지로 전환해야 하고 환경파괴적인 화석에너지와는 달리 태양에너지는 식물이 광합성작용을 하듯 환경친화적인 에너지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미국이나 이스라엘, 그리이스 등 태양에너지 선진국에서도 찬성에너지와 같은 벽체형 집광시스템은 개발되지 않은 독보적 기술이다. 이미 부산의 명장상수처리장, 성동구민 헬스장 등 공공기관과 대한항공본사 등에서 시범적으로 이 시스템을 채택했다.

태양에너지는 난방뿐 아니라 조명과 건조, 온수 등 다양한 생활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학교와 병원, 사무실, 실내수영장 등 대형건물에서 보다 효과적이다.

박 사장은 '태양에너지 주제공원'을 조성, 태양에너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다. 그런 점에서 지난 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로부터 '솔라시티(solar city)'로 지정된 대구시가 적격이다. 국제기구와 정부가 지원하는 대구시에 주제공원을 설치, 태양에너지 이용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 주요국의 12개 도시만 솔라시티로 지정됐다.

그는 "대구같이 도심의 열섬현상이 강해 여름은 덥고 겨울은 추운 분지지역에서는 평판형보다는 벽체형 집광시스템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산자부가 업무계획을 통해 '2003년까지 전체에너지의 2%를 대체에너지화 하겠다'고 밝히는 등 대체에너지개발에 대한 정부의 의지는 높다. 그러나 태양에너지 개발은 정책과제로도 채택되지 않았고 우리의 대체에너지 이용률은 0.8% 수준에 불과하다.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 사장은 "기술을 키워줄 수 있는 전문경영인을 영입하겠다"면서 자신은 "연구개발할 수 있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고 강조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0..49년 경북 상주생

0..한양대 기계공학과 졸업

0..73년 한국전력 입사

0..동산토건(주), 한라건설(주), 신동림(주) 근무

0..97년~ 찬성에너지(주) 사장

0..대안에너지센터 창립

◇찬성에너지는=97년 설립됐다. 99년 세계최초로 '벽체형 태양열 보일러'개발에 성공했고 지난 해 벽체형 집광판넬 개발에 성공했다.

올해부터 적극적인 상품화에 나서 올 매출목표는 63억원, 2002년에는 2백억원이다. 올 여름에는 우리나라와 같은 기후조건을 갖고 있는 호주로 진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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