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중권 대표의 영남권 공들이기가 가시화되면서 여권내 차기 주자들의 대응이 분주해지고 있다. 김 대표의 지역순례가 잦아지자 이인제·한화갑·노무현 등 예비주자들도 잇따라 순회·강연 행사를 가지며 영남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영남후보론 불지피기=김 대표는 3월 한달동안 영남권을 세 차례나 방문, 영남세 규합에 나선다. 9일에는 대구·경북, 21일 경남, 23일 부산·울산을 방문, 지구당 위원장들을 만난다. 올초부터 시작된 대표의 전국 시·도지부 순회의 일환으로 영남권 순례를 통해 대의원들의 분위기를 확실히 다잡겠다는 의미다.
또 여권 내부적으로도 "최근 당내 최고위원들이 영남 공략에 나선 것과 때를 맞춰 대의원들의 동요를 막겠다는 뜻도 내포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인제·한화갑·김근태 최고위원 등이 영남후보론을 공개적으로 비판, 역차별론을 들고 나왔다는 점에서 "영남후보론은 정권 재창출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임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계기로 삼을 공산이 크다.
영남 후보론의 또다른 축인 노무현 해양수산부장관도 '기회주의자''언론 조폭론' 등의 발언으로 영남권내 이미지를 한층 끌어올렸다고 보고 행정부처 장관으로서의 선을 지키되 가급적 지방순회를 빠뜨리지 않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노 장관은 지난 3일 경남 통영에 내려간 뒤 14일에는 포항에서 어족자원 보호라는 주제로 어민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영남후보론 불끄기=지난주 김근태 최고위원이 영남 후보론을 정면 공격한 데 이어 호남과 충청 출신인 한화갑·이인제 최고위원도 "영남후보론은 새로운 지역감정을 불러올 것"이라며 본격 공세에 나섰다. 이들은 또 영남지역 방문계획을 잇따라 잡아 김 대표의 세확산을 막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나섰다.
지난 3, 4일 포항과 경주를 찾은 이 위원은 "차기 대선후보를 뽑을 내년 경선에서는 지역감정, 지역대결구도가 완화될 것"이라며 영남 후보론을 간접 비난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97년 대선때 영남지역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며 영남의 지지를 호소했다.
영남후보 주장에 대해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되고 하는 것은 차별"이라고 주장한 한 위원도 12일 지역을 방문, 경산 명예시민증 수여행사를 비롯 대구대 강연(주제 '화합과 상생의 정치'), 대구지역 시민단체 간담회, 강기룡 대구수성갑 위원장 후원회 행사에 잇따라 참석한다.
포항·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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