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오리온스가 9승36패, 꼴찌인 10위로 2000-2001시즌을 마감했다. 1998-1999시즌 10위, 지난 시즌 8위에 이은 3년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실패로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동양은 시즌을 앞두고 최소 6강이라는 장미빛 기대를 안고 출발했으나 포지션별 경쟁력부실과 잦은 용병교체로 시즌 내내 꼴찌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동양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애초부터 무리였다는 것이 농구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팀전력의 절반이라는 용병농사에서 실패한데다 10개구단중 가장 취약한 가드진,주득점원인 전희철, 김병철의 부진은 최악의 성적으로 귀결될 수 밖에 없었다는 평가다. 선수들의 명성만 믿고 과잉기대를 한 셈.
또 포인트가드 조우현을 내주고 LG의 박훈근을 데려왔으나 박훈근은 기대만큼의 활약을 해주지 못했고 리딩가드 정락영의 골드뱅크 이적도 악재였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전희철이 시즌 중반에 발가락부상을 당해 한달여간 결장, 전력에 치명상을 입혔고 시즌 초반에 용병을 5번씩이나 교체하는 코칭스태프의 안목부재도 최악의 성적을 초래한 요인이 됐다.
급기야 구단은 시즌 중반 팀이 11연패의 부진을 헤매자 박용규 단장과 최명룡감독을 경질시키고 정태호 단장과 김진 감독대행 체제로 승부수를 띄웠으나 백약이 무효였다.
개인기록에서도 동양선수들은 명함을 내밀지 못했다. 토시로 저머니가 공·수 리바운드에서 2위(평균 13.98개) 야투성공 6위(9.18개) 블럭슛 9위(1.38개), 김병철이 3점슛 3위(평균 2.76개) 어시스트 11위(4.89개) 스틸 11위(1.51개)를 했을 뿐 이들 외에는 부문별 톱10에 이름을 올린 선수가 없었다.
동양의 올 시즌 유일한 소득이라면 포워드 박재일의 활약이었다. 출장기회가 적었음에도 공·수 부문별 기록에서 두루 20위권에 들며 희망의 싹을 틔웠다.
동양 정태호단장은 "코칭스태프를 정비하고 새판짜기로 분위기를 일신해 다음시즌을 도약의 해로 맞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썬더스는 특급용병 아티머스 맥클래리와 포워드 이규섭, 가드 주희정 등 모든 포지션에서 짜임새있는 전력을 앞세워 정규리그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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