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이 국제사회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세계적 문화유산인 고대 석불들을 거의 파괴했으며, 전국적인 불상 파괴작업을 5일 완료할 것이라고 4일 밝혔다.
정보문화 장관은 "고대 불상 수천개에 대한 파괴작업이 진행 중"이라면서, "바미얀 석불 2개의 상당 부분도 이미 부스러기로 변했다"고 말했다. 이날 카불에 도착한 바미얀 주민들도 "이미 3일 전에 병사들이 이들 불상을 향해 방공 무기들을 발사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이슬람 발생 이전의 문화 유적들'을 제거하기 위해 로켓·탱크·폭탄 등을 동원하고 있으며, 카불 박물관이 소장하던 약 6천점의 불상들도 대부분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제지하기 위해 유네스코 특사가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했으나, 탈레반 외무장관은 파괴작업 중단을 거부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이 바미얀 불상들을 옮겨 보전하겠다고 제안했지만, 그것 역시 일축됐다. 외무장관은 "우리의 믿음에 반하는 불상들을 왜 남에게 넘겨줘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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