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탁신 태국총리 암살 모면

태국에서 지난 3일 총리 일행이 탈 예정이던 국내선 여객기가 폭파돼 승무원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시장 폭발 사건으로 70여명의 사상자가 났고, 영국에서도 4일 BBC 방송국 인접 지역에서 폭발물이 발견돼 경찰이 폭파시켜 제거하는 일이 일어났다.

3일 오후 2시40분쯤 방콕 국내선 공항에서 타이항공의 보잉737기가 기름을 넣은 직후 폭발, 기체가 전소됐다. 여객기는 회의에 참석하려던 탁신 총리와 가족 등 140여명을 태우고 북부 휴양지 치앙마이로 출발할 예정이었으며, 총리 일행은 폭발 사건 뒤에 공항에 도착, 피해 없이 군용기를 이용해 방콕을 떠났다.

폭발은 여객기의 엔진이 꺼져 있던 중 발생, 누군가가 총리 일행을 노려 폭살을 기도했던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폭발 위치도 총리가 앉도록 돼 있던 앞쪽 좌석이었으나, 총리는 출발 시간이 30분 늦춰지는 바람에 화를 면했다.

런던의 BBC 방송국 인접지역 폭발물은 경찰이 사전에 발견, 택시에 장착된 폭발물을 4일 오전 9시30분쯤 원격 조종 로봇을 이용해 폭발시킴으로써 사건이 종료됐다. 경찰은 그 한 시간 전에 "방송국 앞에 폭발물이 있다"는 암호 경고문을 접수한 뒤 폭발물 제거반을 현장에 급파했었다. 경찰은 아일랜드 공화군(IRA)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스라엘 경우 북부 지중해안 도시 나타니아의 노천시장 부근 도심 교차로에서 인파가 몰리던 현지시간 4일 오전 9시쯤 자살 폭탄테러로 보이는 강력한 폭발 사건이 발생, 4명이 숨지고 최소 60명이 부상했다.

이번 폭발은 한달 전 샤론의 총리선거 승리 이후 이스라엘 영토 안에서 일어난 4번째 공격이다. 현지 경찰관은 사망자 중 1명이 테러범이며, 그가 폭탄 가방을 들고 인파가 많은 곳으로 걸어 가 자살공격을 감행했다고 말했다. 사건 후 흥분한 이스라엘 시민들이 인근 가게로 몰려가 근무 중인 아랍인에게 무차별 집단폭행을 가해 중태에 빠트리는 등 긴장이 고조됐다.

외신종합=국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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