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 교과서 2차수정분 공개

일본 문부과학성의 내년도 중학교 역사교과서에 대한 검정판정을 앞두고 우익진영의 교과서 수정내용이 상당부분 공개되는 등 역사교과서 파문이 종반을 향해 치닫고 있는 분위기이다.

지난 주말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측이 제출한 1차 수정분이 전면 공개된데 이어 6일에는 2차수정분(최종수정분)의 일부 내용에다 공민교과서 수정내용까지 베일을 벗음으로써 우익진영 '역사관'의 실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같은 내용을 보도하고 있는 일본의 주요 언론은 '새 역사교과서…모임'의 수정작업이 대폭적으로 이뤄졌다는 내용을 전하면서 검정합격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공교롭게도 한국과 중국정부의 강한 반발이 터져나온 직후 우익진영의 역사교과서 내용이 잇따라 공개된 것은 더 이상의 '외압'을 차단하려는 '공작적' 냄새까지 풍기고 있다.

일각에서는 교과서 내용 유출의 장본인이 '새 역사교과서…모임'측이며, 따라서 지금까지 전개된 상황은 '각본'에 따른 것일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다시말해 물건값을 높게 부른 뒤 깎아주는 척하고 제값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새 역사교과서…모임'의 출판에 관여하고 있는 산케이(産經)신문은 이날도 1면에 실은 글에서 이번 교과서 파문의 진원지로 아사히(朝日)신문을 지목, 강도높은 비판을 가하는 등 막판 기세싸움을 시도했다.

산케이는 아사히가 지난 2월21일 '새 역사교과서…모임' 역사교과서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우려를 전하면서 교과서 파문의 불을 지폈고, 결국 '외압'을 자초했다는 논조를 이어갔다.

산케이는 특히 "현재 8개의 출판사가 중학교 역사교과서를 검정신청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새 역사교과서…모임'에 공격을 집중하고 있는 것은 노골적인 '배제논리'와 다름없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한국의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명예총재가 7일 정부특사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한 한국정부의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김 명예총재는 이번 방문에서 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 고노 요헤이(河野洋平)외상, 이토오 소이치로(伊藤宗一郞) 한일의원연맹 일본측 회장 등을 면담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미 '적당한' 선에서 역사교과서 합격의 '스트라이크 존'을 좁혀가고 있는 일본에 김 명예총재가 뒤늦게 뛰어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일본측은 김 명예총재를 정부특사가 아닌 한일의원연맹의 한국측 회장자격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모리 내각이 퇴진압력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과연 어느정도 성의있게 한국측 입장에 귀를 기울일지는 의문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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