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희갑 대구시장 '나무심기'긴급제안

민선자치시대가 막을 올린 이래, 대구시에서는 '푸른도시 가꾸기'사업의 일환으로 도시 전역에 대대적인 나무심기 운동을 펼쳐왔다. 어려운 재정 형편에도 불구하고 예산을 아끼지 않고 빈터만 보이면 나무를 심었다. 이렇게 심은 나무가 무려 400만 그루가 넘는다. 뿐만 아니라 곳곳에 담장을 허물어 분수와 정원을 만들고, 도심의 금싸라기 땅에 공원을 조성하며, 신천에 사철 물을 흘리는 일 등도 모두 이 운동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 진 것들이었다.

그 결과 많은 출향인사들로부터 '대구가 몰라보게 달라졌다'는 말을 들었다. 시장실에 있는 직소민원 팩스에도 시민들의 격려문안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대구를 다녀간 이방인들로부터도 '정말 아름다운 도시였다'는 찬사의 서신들이 심심찮게 오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대구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여름철 폭염현상이 크게 줄어 들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해 대구의 평균기온이 1.2℃나 내려갔다는 연구보고서도 나왔다.

지난해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는 세계적으로 이름난 12개의 선진 환경도시와 함께 대구를 솔라시티(Solar City)로 선정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것은 결코 우연히 된 것이 아니다. 국내만 하더라도 광주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솔라시티로 선정되기 위해 로비를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실이야말로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 그리고 푸른 숲의 도시를 가꾸기 위한 대구시의 노력들이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가야할 길은 멀다. 진정한 푸른 숲의 도시 대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600만 그루의 나무를 더 심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식목일인 4월5일은 서울을 기준으로 제정된 날이라 대구의 실정에 맞지 않다.

그래서 대구시는 해마다 한 달을 앞당겨 경칩(驚蟄)을 중심으로 식목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3월5일부터 한 주일 동안 250만 모든 시민이 나서서 가정마다 직장마다 솔선하여 식목행사에 나서 주실 것을 부탁드리고자 한다.

'내일 세상이 망하더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스피노자'의 다짐처럼, 모든 공공기관, 민간단체, 기업과 시민이 총력궐기의 자세로 나서주기를 바란다. 이것은 시장으로서가 아니라 대구에서 태어나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시민으로서 우리 후손에게 아름다운 도시를 물려줘야 한다는 간절한 호소이기도 하다.

우리 대구에서는 금년의 대륙간컵대회 개막전을 시작으로 내년의 월드컵축구대회 그리고 2003년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등등 잇달아 큼지막한 국제행사가 열린다. 대구가 세계적인 선진도시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이 국제행사 기간 동안 대구를 찾는 손님들에게 친절과 질서는 물론 정녕 푸르고 아름다운 대구를 보여주도록 다함께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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