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중학생이 친동생을 살해했다. 폭력성이 강한 인터넷게임에 중독되다시피한 이 중학생은 동생을 살해한 건 '살인게임의 실습'에 불과했고 장래 포부가 살인전문가가 돼 수많은 사람을 죽이는 것이라고 했다.
정말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다. 어쩌다가 우리가 사는 세상이 이 중학생을 살인마로 만든 것인지 실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우리교육은 도대체 뭘했으며 부모들은 아이들을 어떻게 키웠길래 이렇게 '인간망나니'로 만든 것인가. 사회는, 또 정부는 이 중학생의 어처구니 없는 살인행각에 책임이 없는 것인가.
김천의 고교생은 폭탄제조사이트에 탐닉, 자기가 만든 폭탄이 어떻게 작동되는지 실험해보기 위해 대로상에 놔뒀다가 애꿎은 시민 2명만 다치게 했다. 그 내심엔 그게 터져 아무나 죽어도 좋다는 잔인성과 과연 그게 제대로 터질까하는 자기 실력의 과시욕이 믹서된 묘한 심리상태를 엿볼 수 있다. 죄책감이라고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 볼수가 없다. 주로 20, 30대가 찾는 자살사이트에 들락거린 초등학생, 중학생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자살도미노'가 발생하기도 했다.
우리 청소년들의 잔학하기 이를데 없는 폭력성과 너무나 무기력한 나약성의 극단적인 양면성이 끝내는 인터넷이란 디지털 문명에 접속되면서 범죄로 이어지는 이 독특한 현상을 우리는 어떻게 치유해야 되는가. 그 직접적인 모티브가 바로 이번 중학생의 '동생살인극'이 제공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사건이 단순히 지나칠 일과성이 아니고 앞으로도 '제2·제3의 살인마'가 탄생할 수 있는 그 토양이 구축돼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만약 중학생이 이런 패륜범죄을 저지르지 않고 그 범의(犯意)를 내재해 있다가 그 학생 말마따나 군대를 다녀오고 폭탄제조사이트에서 갖춘 '살인기술'을 익힌후에 범죄가 발생했다면 그건 정말 끔찍하기 이를데 없는 가공의 범죄가 됐을지도 모른다. 그야말로 우리는 무섭고 몸서리치는 '범죄꾼들'을 양산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지경에 정부가, 교육이, 어른들이 침묵하고 있다면 이건 그야말로 '직무유기'요 '범죄방조'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청소년이나 심지어 성인들까지 인터넷은 거의 게임의 수단으로만 이용되는 이 현실부터 바로 잡아 본래의 기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부터 근원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그러려면 우선 그들을 가르치고 기르는 학교나 가정의 어른들이 그 인터넷문화 왜곡실상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그 처방을 정부는 어떻게하든 내놔야 한다. 청소년의 황폐화를 더 이상 방관할 단계가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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