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해 연안어장 포화상태신규면허 곤란.황금어장 억대 홋가

동해 연안 해수면 어업구역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신규면허 얻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이에 따라 기존 어업 면허 인수권리금은 황금어장의 경우 억대를 호가하고 있다.

5일 오후 영덕군 남정면 구계.남호리 해안가. 마을에서 수km 떨어진 앞바다에는 고기를 잡기위해 쳐놓은 그물들로 꽉 차 있었다. 이 그물들은 어민들이 수심 5∼40m내 연안 면허 어업 구역내에서 고기를 잡고 양식하기 위해 쳐놓은 것들.

이 동네에서 해상가두리 어업을 하고 있는 최정호씨는 『그물이 이렇게 많다보니 고기씨가 마르지 않겠습니까』라며 『이제 자연산 고기도 수년 후면 구경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해 연안의 경우 이미 10여년전부터 대부분 해수면이 그물들로 꽉 들어찬 상태인데 영덕군 앞바다의 경우 면허 어업 면적은 모두 2천564ha로 빈 해수면이 더 없어 신규면허는 엄두도 못내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포항.경주.울진 등 경북동해안 시.군 앞바다 역시 마찬가지. 이때문에 어민들이 신규 면허를 내기는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며 기존 어업 면허를 사는 데도 적지않은 목돈을 줘야한다.

방어.오징어 등을 잡는 정치망의 경우 황금어장(고기가 잘 잡히는 곳) 면허는 적게는 수천만원, 많게는 수억대를 호가하고 있다.

20년간 연안 어업에 종사해온 신성록(영덕군 축산면) 선장은『일선 시.군이 허가를 남발, 연안이 온통 그물 천지』라며 『회유성은 몰라도 정착성 어종은 이미 씨가 말랐다』고 우려했다.

영덕 임성남기자.snl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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