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전쟁이나 무장간첩 침투시 향토방위를 위해 전국 각 파출소에 설치한 예비군 무기고가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다.
이 무기고는 지난 68년 김신조 사건 이후 예비군 창설과 함께 전국의 파출소 내에 짓고 방위병을 파견해 경찰이 관리토록 했다.
그러나 30여년이 지난 현재 무기고는 텅 비어 있을뿐만 아니라 각 면단위 예비군 중대본부에서 조차 관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경찰개혁 이후 주민과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경찰이 파출소의 담장까지 허물어 주민 휴식공간 꾸미기에 나서고 있어 무기고가 흉물로 남아 있는 것.
현재 합천군 17개 파출소중 상당수는 빈총만 있거나 무기조차 없이 방치돼 있다.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현재 무기고 활용도가 유명무실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아직 유사시를 대비해 폐쇄시킬 수는 없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설치목적은 낙후된 교통·통신 등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30여년이 지난 현 시점에선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파출소를 찾는 주민들도 "휘감긴 철망을 볼 때마다 최전방을 찾는 기분"이라며 "남북 협력시대인 만큼 무기고를 헐어 주민을 위한 편의시설로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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