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머리 속설풀이

나폴레옹의 군대가 러시아에서 패퇴할 때 50만명 군인 중 45만명 이상이 동사했다. 그런 중에 군의관 바론 레리가 조사해 보니, 대머리 병사가 더 일찍 동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 혈관은 추우면 열 손실을 막기 위해 수축하지만 두피 혈관은 수축하지 않아, 추위를 막아줄 머리털이 없는 대머리가 열을 더 많이 뺏겼기 때문이었다.

대머리가 건강에 치명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 고민은 당사자가 아니면 모른다. 고민이 남다르다 보니 대머리에 관한 여러가지 속설이 끊이지 않는다.

△지루성 피부염이 있으면 대머리가 된다? = 대머리가 진행되면 머리털은 점점 가늘어지면서 모근에 부착돼 있는 피지선은 점차로 커진다. 그 후엔 두피에 기름이 많아져 지루성 피부염이 잘 생긴다.

그러나 비듬 때문에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아니고, 머리 카락이 빠져 비듬이 많아지는 것이다.

△초교생·중학생은 왜 대머리가 없나? = 남성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 사춘기 이전에는 대머리가 진행되지 않는다. 여성의 경우는 남성호르몬 분비가 적기 때문에 대머리가 없다. 소량의 남성호르몬을 생산하면서 대머리 유전자를 가진 여성이라면, 대머리가 되는 것이 아니라 머리 꼭대기의 머리 숱이 적어진다.

△가발을 사용하면 대머리가 촉진되나 = 가발을 쓰면 두피로 통하는 공기가 차단돼 대머리가 촉진되는 줄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근거 없는 생각. 가발은 대머리 진행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부착하는 방법에 따라 가발 부착 부위에 탈모가 일어날 수는 있다.

△샴푸가 좋을까, 비누가 좋을까 = 대머리 유전자가 없는 사람은 머리를 어떻게 감든 대머리가 되지 않는다. 대머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비누·샴푸·린스·염색약·헤어크림 등은 영향을 주지 않는다.

△대머리 예방 약물은 없나 = 미국에서는 프로페치아와 미녹시딜(상품명 로게인) 등 2종류만 대머리 예방약으로 인정되고 있다.

그 중 프로페치아는 평생 복용해야 효과 있고, 성욕 감퇴와 젖가슴 확대 등 부작용이 의심되고 있다. 대머리 부위에 직접 바르는 미녹시딜은 대머리의 진행을 어느 정도 막아 주면서 머리 꼭대기의 솜털을 굵게 만드는 효과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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