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온라인 경품 이벤트 대행 '자리매김'

"전국 최고의 온라인업체 홍보기업으로 우뚝 설 것입니다" 무일푼의 홈리스족에서 벤처기업 사장으로 변신한 보너스큐닷컴(www.bonusq. com)의 박정규(45) 대표. 그의 벤처창업에는 남다른 사연이 숨어 있다.

5년전만 해도 박 사장은 국내 유수 자동차회사의 잘나가는 영업사원이었다. 전국 판매왕을 3차례나 차지할 만큼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자동차전문사기단에 걸려 한순간에 알거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두딸과 아내를 뒤로한 채 거리로 나서며 그는 성공하기전에는 돌아오지 않으리라 맹세를 했다. 무슨 일이든 닥치는대로 했다. 곧이어 닥친 IMF 한파에 술로 세월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해 6월 친구의 권유로 동사무소의 컴퓨터교육 프로그램을 접하게 되었고 그길로 컴퓨터에 미쳐버렸다. "처음 키보드를 치는 순간 느낌이 왔어요. PC방에서 밤새워 서핑을 하며 창업 아이디어를 찾아헤맸지요"

'온.오프라인 동시 경품 이벤트를 통한 온라인기업 홍보'. 아이디어가 참신해 보였다. 국내에서도 보기드문 창업 아이템이었다. 그러나 당장 컴퓨터 한대 살 돈도 없었다. 답답한 마음에 자신의 기막힌 처지와 창업계획을 문희갑 대구 시장에게 이메일로 보냈다.

그 인연으로 영남이공대 벤처창업센터에 둥지를 틀게 됐고, 노모의 일수돈 600만원을 밑천삼아 지난해 11월 창업을 선언했다. 6개월만에 컴맹이 벤처기업 사장으로 변신하는데 성공했다. "'보너스큐'란 도메인은 보너스 퀴즈를 줄인 말"이라고 소개한 박 사장은 보너스큐닷컴의 높은 당첨률과 투명한 추첨과정, 다양하고 질높은 경품, 신속한 당첨통보가 네티즌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밝힌다.

"회원들이 각 업체에서 내놓은 퀴즈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기업의 홍보가치가 창출되지요. 퀴즈 정답이 경품을 내건 회사의 홈페이지에 숨어 있으니 링크된 해당기업 홈페이지를 클릭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기존의 경품사이트에 식상해 있던 네티즌들이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그는 끈질기게 발품을 판 결과 인터넷 홍보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70~80개의 건실한 중소기업을 확보하는데도 성공했다.

승용차는커녕 그 흔한 휴대폰조차 지니지 못한 가난한 벤처기업 사장이지만 그는 올해 안으로 회원 10만명 확보라는 꿈에 부풀어 있다. 또 무보수로 일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보답을 하고 사글세방에 있는 가족들에게도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란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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